낙원: LAST PARADISE 2차 알파 테스트... "이번엔 살아 돌아올 수 있다"
넥슨의 좀비 생존 신작 낙원: LAST PARADISE(이하 낙원) 2차 글로벌 클로즈 알파 테스트(CAT)가 3월 12일 스팀을 통해 시작됐다.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는 한국을 포함해 동아시아, 북미, 남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 기자가 느꼈던 가장 큰 불만은 난이도였다. 뭔가 싸워보려는 순간마다 좀비 떼에 둘러싸여 허무하게 쓰러지는 일이 반복됐고, 결국 재미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게임을 접었다. 그 기억만 아니었다면 낙원상가라는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한 무대의 참신함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달랐다. 게임 초반부터 스토리가 한층 두터워졌고, 일부 입모양 싱크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퀄리티 덕분에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탐사를 나갈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연출은 여전히 불편했지만, 이전과 달리 무작정 싸워야 한다는 압박이 사라진 분위기였다.
체감 난이도는 확실히 낮아졌다. 막대기 몇 번만 휘둘러도 좀비를 쓰러뜨릴 수 있었고, 마지막에 발로 밟아 마무리하는 순간에는 묘한 도파민까지 올라왔다. 탈출 성공 후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한 번 성공이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콘텐츠 볼륨도 크게 늘었다. MMORPG를 방불케 하는 방대한 스킬 트리와 능력치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단순한 탈출 게임이 아닌 장기 플레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여기에 일용직 노동, 휴식, 학습 같은 생활 시뮬레이션 요소를 탈출 게임에 결합한 시도도 독특했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일상을 구현한다는 개발진의 의도가 읽혔다.
밝아진 낮 날씨도 인상적인 변화였다. 전작 테스트에서는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불편함을 더했는데, 화창한 날씨 아래 펼쳐지는 낙원상가 일대는 게임의 그래픽 강점을 제대로 드러냈다.
다만 PVP 요소는 아직 거칠다. 테스트 내내 다른 이용자와 마주쳤다고 느낀 순간은 단 한 번, 높은 곳에 올라선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총에 쓰러지며 끝이었다. 협력 요소 없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멀티플레이 경험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진입 장벽은 여전하다. 게임 시작 시 막대기조차 지급되지 않아 맨손으로 좀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그러나 조작과 생존 루틴에 익숙해질수록 탈출 성공률이 높아지는 구조인 만큼, 이후 콘텐츠 확장이 기대된다. 익스트랙션 장르 특유의 긴장감에 한국적 감성을 더한 낙원이 정식 출시까지 어떤 완성도를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