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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형 주행제어 기능만 믿다 사고 빈발…83%는 전방주시 태만"

연합뉴스입력
박용갑, 5년간 고속도로 ACC 사고 분석…"실효적 예방대책 필요"
고속도로 교통사고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최근 5년 새 고속도로에서 적응형 주행 제어(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고 달리다가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ACC는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이지만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상황이나 공사·사고 처리 현장에서는 전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 고속도로에서 ACC를 사용하다가 발생한 사고는 총 3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건(사망 1명), 2022년 5건(4명), 2023년 4건(2명), 2024년 12건(11명), 2025년 8건(2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고속도로 사고 건수가 2021년 1천735건(사망 171명)에서 2025년 1천403건(147명)으로 19.1%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 5년간 ACC 작동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의 치사율은 66.7%로, 같은 기간 전체 고속도로 사고 치사율(10%)보다 두드러지게 높아 큰 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CC 사고 통계[박용갑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CC를 켠 채 달리던 차량이 멈춰 있는 사고·고장 차량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2차 사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2021∼2023년에는 이런 사고가 한 건도 없었지만 2024년에는 3건(사망 6명), 지난해에는 4건(2명) 발생했다.

ACC 작동 중 벌어진 사고 중 83.3%(25건)는 운전자의 '주시 태만'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으로 전체 ACC 사고 사망자의 75%를 차지했다.

나머지 16.7%(5건·5명 사망)는 운전자의 졸음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ACC 기능이 점차 확산하면서 늘어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도로공사가 사고 조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실질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ACC 기능은 2010년대 후반부터 출시된 대부분의 신차에 탑재되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의 사고 경위 기록 방식은 ACC와 단순히 차량 속도만 일정하게 유지하는 주행 제어(CC·크루즈 컨트롤) 2가지로만 이뤄져 있어 정확히 어떤 기능의 오작동이 사고로 이어졌는지 파악이 어렵다고 박 의원은 짚었다.

박 의원은 "자동차 산업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의 첨단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대응 매뉴얼을 즉각 현행화해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사고 경위 작성 시 정밀한 데이터를 상세히 기록해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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