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밥 먹을 생각에 설레요"…설 연휴 민족 대이동 시작됐다(종합)

(전국종합=연합뉴스) 닷새간의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전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에는 일찌감치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부터 시작된 귀성 행렬은 오후 들어 퇴근 후 합류한 직장인들과 역귀성객들까지 더해지며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경기 수원역 대합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선물 보따리와 큰 캐리어를 든 귀성객들의 행렬이 잇따랐다.
수원역을 지나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열차표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이다.
동탄역을 출발하는 SRT 역시 부산과 광주, 동대구, 목포 등 주요 도시로 향하는 열차표가 매진됐다.
대전역 매표 창구는 뒤늦게나마 차표를 구하려는 귀성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전역을 찾은 김경민(35) 씨는 "여유롭게 고향에 가려고 오늘 하루 연차를 냈다"며 "역 안에 있는 '성심당'에서 빵을 사 가려고 기차 출발 시각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강릉역과 창원중앙역 등 주요 역사도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60대 김모 씨는 "입석이라도 있으면 타고 가야 할 거 같아 매표소에 물었더니 표가 전부 팔렸다고 하더라"며 "뒷 시간대를 알아보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가야 할 거 같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오전부터 주요 노선이 매진됐던 광주송정KTX역은 점심 무렵부터 귀성 행렬이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승강장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열차 문이 열리고 가족과 마주치자 한걸음에 다가가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버스터미널도 귀성객들이 몰리며 평소보다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인천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고속버스는 53%, 시외버스는 27%의 예매율을 보였다. 터미널 관계자는 "오후부터 귀성객이 몰릴 수 있어 앱을 통한 사전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광주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한쪽에는 고속버스에 실어 나를 명절 선물들이 가득 쌓였고,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버스터미널)에도 짐가방을 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주시외터미널에서 만난 40대 김승희 씨는 "표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하루 일찍 출발한 덕인지 다행히 구할 수 있었다"며 "광주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식구들이 다 함께 집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했다.

주요 여객선터미널에는 바다를 건너 가족을 만나러 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짙은 안개로 인천 연안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오후 들어 안개가 걷히며 인천∼연평도 항로의 운항이 재개됐다.
다만 인천∼백령도 등 3개 항로 여객선 3척은 여전히 통제 중이며, 나머지 12개 항로 15척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목포와 여수에서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32개 항로 42척은 정상 운항 중으로 평상시 수준의 이용률을 보였다.
지역 재래시장은 제수와 명절 음식 등을 준비하러 나온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대전중앙시장과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문어, 고등어, 과일 등 명절 음식 재료를 사며 분주한 아침을 보냈다.
부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 탓에 몇몇 가게에서는 상인과 손님이 연신 흥정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주요 공항은 귀성객에 관광객까지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 게이트에서는 귀성하는 자녀를 맞이하기 위해 마중 나온 부모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커다란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나오거나 등산복과 배낭을 갖춰 입은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날 약 4만3천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공항 역시 고향 대신 해외여행을 택한 시민들로 분주했다. 대구공항은 이번 연휴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25.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통행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예상 통행량은 총 554만대로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4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명절 연휴가 비교적 짧은 만큼 오후가 되면 일찍이 귀성길에 오르는 차량이 예년보다 빠르게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현기 강태현 이준영 이주형 백나용 천정인 박세진 심민규 나보배 손형주 이성민 허광무 김솔 기자)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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