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메네이에 죽음을!" 이란서 대형 생방송 사고…방송국장 해고

(서울=연합뉴스) 지난 11일, 이란 전역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식.
친정부 지지자들이 운집한 거리에서 한 지역 방송국 기자가 생방송 중 시민과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인터뷰가 잘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곧 엄청난 말실수가 터집니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방송에서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욕보이는 발언을 한 겁니다.
방송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해당 기자가 속한 시스탄발루체스탄 지역 방송국인 하문네트워크의 국장이 해고됐고, 중계방송 관련자들은 직무가 정지됐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글로벌은 "해당 기자는 이란 친정부 집회에서 흔히 사용되는 '미국에 죽음을' 혹은 '이스라엘에 죽음을' 대신 이란 최고지도자의 암살을 촉구하는 말을 내뱉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네티즌들은 "하메네이를 제대로 한 방 먹였다", "이분은 장차 이란 장군감" 등의 댓글로 의견을 표현했습니다.
무사브 라술리자드 기자는 다음날 즉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려 '실수'를 사과했습니다.
그는 "열정적인 이란 국민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빌미를 제공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경제난 항의 시위가 격화하며 정권 퇴진 구호가 커지자 지난달 8일, 전국적으로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하고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 사태로 총 3천1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7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작: 진혜숙·구혜원
영상: 로이터·AFP·무사브 라술리자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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