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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정동영 무인기 유감 표명 다행…재발방지 주의 돌려야"(종합)

연합뉴스입력
"재발시 반드시 혹독한 대응, 비례성 초월할 것"…노동신문에는 안 실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을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으로 평가한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새해 벽두에 발생한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사건에 대하여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이 10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0일 저녁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 축사를 통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축사하는 정동영 장관(서울=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2.10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jaeck9@yna.co.kr

김 부부장은 이어 "한국 당국은 자초한 위기를 유감 표명 같은 것으로 굼때고 넘어가려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 영공 침범과 같은 엄중한 주권 침해 사건의 재발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는 담보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 행위를 감행한 주범의 실체가 누구이든, 그것이 개인이든 민간단체이든 아무런 관심도 없다"며 "우리가 문제시하는 것은 우리 국가의 영공을 무단 침범하는 중대주권침해행위가 한국발로 감행되었다는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 반드시 혹독한 대응이 취해질 것"이라며 "여러가지 대응공격안들중 어느 한 안이 분명히 선택될 것이며 비례성을 초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국이 내부에서 어리석은 짓들을 행하지 못하도록 재발방지에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 부부장은 재발방지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정부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정치·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에서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의 선제적·단계적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데, 무인기도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동부지역에서 15km, 서부지역에서 10km에서 비행이 금지된다.

한편 김 부부장은 '영공 침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설정하려는 그간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유감이나 사과가 감정적 화해의 의미를 갖지만 적대적 두 국가 관계에서는 주권 침해에 대한 국제법적 인정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주민들에게 이를 주입해온 만큼 한국의 사과를 수용하는 태도를 알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을 지우려는 북한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통일부 장관'이 있다는 점도 알리기 꺼렸을 수도 있다.

a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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