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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미국 기술주 약세…코스피도 쉬어가나

연합뉴스입력
뉴욕 증시 3대지수 동반 하락…AI 산업 전반 투자심리 '흔들'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 기업 사업모델 훼손…관련 산업 연쇄 충격" 韓증시 투자지표는 등락 엇갈려…코스피200 야간선물 0.98%↓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4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기술주 투자심리 약화 흐름 속에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하루 코스피가 7% 가까이 급등하며 역대급 상승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2020년 3월 24일 8.60% 이후 5년 10월여 만에 최고치였다.

이번 주 초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차기 의장 지명으로 촉발된 금·은 선물 가격 급락 여파로 5% 넘게 내렸던 것을 단번에 만회한 것은 물론 전고점(1월 30일·5,224.36)도 넘어섰다.

오전 9시 26분에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넘게 치솟으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1천685억원과 7천165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2조9천37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1조6천40억원과 7천42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2조4천52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그러나 간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하면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34%와 0.84%씩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43% 하락했다.

AI와 소프트웨어,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일어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 중 한때 4.16%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2.07% 내린 채 종료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업체 앤트로픽이 지난달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생성형 AI 도구들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생성형 AI 기업들이 기존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능을 직접 대체할 수 있는 도구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중장기 사업모델 훼손 가능성이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은 이들 소프트웨어 기업이 클라우드 업체들의 핵심 고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것"이라고 짚었다.

소프트웨어 기업발 수요가 단기적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클라우드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급감하고, 클라우드 기업에 반도체 칩을 제공하는 AI 하드웨어 기업 실적에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야기다.

서 연구원은 "클라우드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수요 전망을 기반으로 자본 지출을 결정하고 반도체 칩을 선주문하는 구조"라면서 "소프트웨어 성장 둔화 우려는 AI 하드웨어 기업들의 주문 축소 공포로 전이되며 반도체주 약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하드웨어 업체들의 수익성 우려 등도 테크주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을 초래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은 대체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일 코스피가 7% 가까이 급등했는데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80% 오르는 데 그쳤다.

MSCI 신흥지수 ETF는 0.54% 상승했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0% 하락했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31%와 2.03%씩 상승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98%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설비 운용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반도체를 제외한 AI들의 수익성 문제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넘어 1분기 실적까지 끌고 가야 하는 과제일 수 있다"면서 "그전까지는 AI주 내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메모리 업체에 대한 선호도를 늘려가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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