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콤팩트·깔끔·안락…태극전사 밀라노 보금자리 가보니

(밀라노=연합뉴스) 최송아 신준희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격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깔끔하고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차분히 실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명칭에 2개의 지명이 들어가고, 클러스터로만 4곳으로 분산돼 열리는 이번 대회엔 이탈리아 밀라노를 비롯해 코르티나담페초, 안테르셀바, 보르미오, 리비뇨, 프레다초 등 총 6곳에 선수촌이 조성됐다.

그중 빙상과 아이스하키가 개최되는 밀라노의 선수촌은 포르타 로마나 지역에 약 6만㎡ 면적으로 만들어졌다.
6개 거주동에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 등 1천500여명이 지낼 수 있으며, 식당과 피트니스센터, 웰니스 공간 등을 갖췄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선수촌 초입의 거주동에 둥지를 틀었다. 같은 층에는 네덜란드, 캐나다 등의 선수단이 함께 지내고 있다.

현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입촌했으며, 피겨스케이팅 선수들도 들어올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찾은 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구역 유리창에는 태극기와 '팀 코리아 폼 미쳤거든!', '나 지금 되게 신나' 등 선수단의 힘을 북돋우는 문구가 내걸려 있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 학생 기숙사로 활용될 예정인 선수촌의 내부는 '집'보다는 '호텔' 느낌에 가까웠다.

매트리스 아래 수납장을 갖춘 싱글 침대 2개와 작은 탁자, 옷장 등이 배치된 객실은 공간이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실속은 갖춘 모습이었다.
이수경 선수단장은 "방이 좁다고 생각했는데 시설이 새것이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불이 다소 얇은 것 같아 별도로 마련했다"면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쉴 만한 시설이 잘돼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부단장을 맡은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은 "한 층에 행정 인력까지 있을 수 있어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점"이라며 "같은 층에 있다 보니 라운지에서 선수들끼리 담소도 나눌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드 3개가 갖춰진 의무실엔 국가대표선수촌 의무진이 파견됐고, 충격파, 고주파 치료 장비 등 선수촌의 각종 기기도 공수돼 선수들의 회복과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피트니스센터에는 각국 선수들이 모여서 몸풀기에 한창이었다.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 스피드스케이팅 김준호(강원도청) 등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헝가리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 등도 실내 사이클 등 각종 기구를 이용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식당에는 다양한 고기와 생선, 샐러드뿐만 아니라 피자를 비롯한 이탈리아 현지식이 준비됐다.

한편 선수촌 거주동 건물 한쪽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 안내와 후보 사진도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기간 진행되는 선수위원 선거엔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 원윤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