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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표 '기본 생리대' 나올까…"현물지원 등 여러 방안 검토"

연합뉴스입력
국내 생리대 가격 논란에…李대통령 "위탁생산·무상공급 검토" 지시 "가격 거품 요인 확인·일회용 생리대 환경오염 문제 등 다방면 검토"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정부가 저가 생리대 공급을 위해 위탁생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성평등가족부는 현물 제공이나 바우처 지원 등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관계부처와 함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성평등부는 지난 22일 내부 회의를 열고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성평등부는 국내 생리대가 고급화로 인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기본적인 품질의 생리대를 위탁생산해 무상 공급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국내 생리대 제조나 유통 과정에서 가격 거품이 발생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가격 인상 요인에 따른 대책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여성들이 30년 이상 사용하는 필수재인 생리대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어떤 정책이 개입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있어 손쉽게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며 "여러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생리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논의는 이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를 검토하라고 거듭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열린 성평등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너무 높아 해외직구를 많이 한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실태 파악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도 생리대 가격 문제를 지적하며 "아주 기본적인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서 무상 공급하는 것을 연구해볼 생각"이라며 "(정부가) 위탁생산해서 일정 대상에게 무상 공급하는 것도 검토해보라"고 말했다.

국내 생리대 가격 논란은 2016년 국내 생리대 생산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대신 쓴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처음 촉발됐다.

이후 각 지자체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리대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성평등부는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지원 대상 가구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4천원을 지원하는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생리대 가격이 높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2023년 발표한 일회용 생리대 가격 관련 보고서에서 "생리대 1개당 평균 가격은 국내 생리대가 국외 생리대보다 195.56원(39.55%)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높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해당 조사는 국내 생리대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했고, 국외 생리대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해 비교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아울러 국내 생리대가 국외 생리대보다 39.55% 비싸다는 결과는 생리대 전체 종류의 평균 가격 차이로, '오버나이트'나 '팬티형' 등 국내 제품 가격이 특히 높은 특정 종류의 생리대의 가격이 반영된 결과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형 생리대의 경우 국내 제품의 가격이 국외 제품보다 낱개 당 3.37%(11.65원) 비쌌고, 대형 생리대의 경우 오히려 국내 제품이 6.37%(28.78원) 저렴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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