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노릇한 '아이폰17'…삼성D·LGD, 4분기 호실적 예고
애플 신제품 영향에…디스플레이 업계 '상저하고' 실적 패턴
삼성D, 연간 영업익 4조원 육박 전망…LGD, 4년 만에 흑자 유력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이번 주 전자·정보통신(IT) 부품 업계의 실적 발표 '슈퍼위크'가 시작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7'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4분기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오는 29일과 28일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실적과 함께 공개될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9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전망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24년 4분기·약 9천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연간 기준으로는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해졌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6천230억원, 3천90억원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도 매출 7조원, 영업이익 3천200억원을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6천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패널을 공급하는 모바일 부문 매출은 3분기(약 2조7천억원)와 비교해 4분기에 3조2천억∼3조6천억원으로 크게 늘며 전체 실적의 절반가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디스플레이 업계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인다.
이번 양사의 4분기 실적 상승 역시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 효과가 본격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일반·프로·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삼성 '갤럭시 Z 플립·폴드7'의 판매 호조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사실상 애플에만 공급하고 있으며, 아이폰17 시리즈에서는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일반·프로맥스 등 3종에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용·IT용(노트북·태블릿) 패널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4분기 실적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8.6세대 라인 첫 유상 샘플 출하식을 개최했다. 이는 올해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일 OLED 노트북에 탑재될 패널로 추정되며, 이르면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기반의 애플 맥북에 패널을 공급하는 한편, 애플워치 패널 솔밴더(단독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양사는 아이패드에도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다만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완제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패널·배터리 등 다른 부품사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세트 업체에 부담이 되고, 이는 부품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고객사들이 비용 관리와 가격 전략을 놓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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