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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만류로 끝난 8일의 '張단식'…범보수 결집에도 빈손 우려

연합뉴스입력
與 무반응에 李대통령도 영수회담 거절…명분 '쌍특검' 소득 없어 韓 제명파동·당 외연확대 난제 그대로…향후 행로 험난할 듯
단식 8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2일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을 이어가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1.22 [공동취재]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유아 조다운 노선웅 기자 =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시작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8일 만인 22일 중단됐다.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표면상 범보수 결집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권의 무관심 속에 '빈손'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며 향후 그의 정치적 행로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잠복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동도 다시 표면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쌍특검 공조 중인 개혁신당도 여전히 장 대표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장 대표의 단식 중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이 계기가 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국회 로텐더홀의 농성 텐트를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께서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11시 56분께 취재진 앞에서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그러나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단식 중인 장동혁 대표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방문하고 있다. 2026.1.22 [공동취재] eastsea@yna.co.kr

휠체어를 타고 사설 구급차에 탑승한 장 대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자필로 "민주당 유죄! 국민의힘 무죄! 국민은 속지 않는다. 판결을 선고할 때까지 침묵하고 있을 뿐. 선고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남기기도 했다.

장 대표는 20일 밤부터 산소포화도가 급락해 산소 발생기를 착용했으며, 이날 아침엔 참모들의 보고를 듣고도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의식이 오락가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선 일단 장 대표가 이번 단식으로 범보수 결집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단식에 돌입한 이후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 인사가 농성장을 찾았다는 점에서다.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당내 소장파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와 작년 8월 당 대표 선거 당시 장 대표와 경쟁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중도·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걸음을 했다.

당의 원로인 황우여 상임고문을 비롯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이끈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등 지자체장의 발길도 이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2일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을 이어가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1.22 [공동취재] scoop@yna.co.kr

내부 통합의 씨앗이 움튼 것과 달리 단식의 명분인 '쌍특검'과 관련해선 여권의 기류에 일절 변화가 없다.

단식 투쟁 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본관 내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농성장을 찾지 않았으며, 전날 민주당 지도부를 예방했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장 대표를 만나지 않고 복귀했다.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은 지난 20일 청와대 앞에서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했지만,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 "지금은 여야 간 충분한 대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절했다.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를 어떻게 처분할지도 당장 눈앞에 닥친 암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3일 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으며, 재심 청구 기한(열흘)은 23일까지 단 하루 남았다.

한 전 대표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재심 신청 생각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공은 재심 청구 기한인 23일 이후 처음 열리는 26일 최고위원회의로 넘어간 상태다.

그는 지난달 장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마친 직후 페이스북에 "노고 많으셨다"고 써 화해 무드를 조성했던 것과 달리 농성장에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재심 청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입원한 장 대표가 당분간 당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고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처분을 잠정 보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점이 언제가 됐든 최고위가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당이 다시금 단식 이전의 내홍 상태로 회귀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식이) 단결의 계기는 되는데 자동으로 통합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가 타협점을 찾아간다는 메시지를 실제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CBS라디오에서 "이번에 저희가 특검으로 공조하지만 (장 대표가) 좁아진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며 "운동장을 넓게 써야 하는데 확실히 오른쪽에 몰려 있는 것 같고, 그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은 개혁신당을 지지하시면 된다"고 했다.

당 제명 관련 회견 마친 한동훈 전 대표(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들과 회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26.1.14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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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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