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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부러웠던 이대호 "작년 롯데 마음 아팠어…김태형 감독님 응원해"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단 두 명뿐인 '영구결번'의 주인공 이대호에게도 지난해 친정팀 추락은 누구보다 아프게 다가왔다.
이대호는 1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사로 참석해 강연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나 "기업이나 대학 강의는 경험이 있는데, 오늘처럼 후배들 앞에서 얘기를 해본 건 처음이다"라며 "내가 22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단 몇 명일지라도 내가 해준 말을 듣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면 한국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통산 197경기 타율 0.309,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의 발자취를 남겼다. 2010시즌 페넌트레이스 MVP와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홈런왕 2회(2006, 2010)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대호의 활약은 KBO리그 밖에서도 이어졌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4시즌 통산 570경기 타율 0.293,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OSP 0.857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이었던 2015시즌에는 한국 선수 최초의 재팬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시즌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으며 14홈런을 쏘아 올렸다.

'국가대표 4번타자' 이대호의 존재감도 무시무시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대호가 롯데에서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10번은 2022시즌 은퇴와 동시에 영구결번 됐다. 故 최동원의 11번과 더불어 거인 역사상 단 두 명만 롯데 영구결번의 영예를 누렸다.
누구보다 롯데를 사랑하는 이대호이기 때문에 롯데의 2025시즌 추락은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작년 전반기까지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질주, 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 돼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급격한 추락 속에 페넌트레이스 최종 7위에 그쳤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의 흑역사를 썼다.
이대호는 롯데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작년 성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가 그런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마음은 아프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또 "한화 같은 경우 지난해 잘돼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삼성이나 LG처럼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보면 (롯데가) 마음이 아프다"며 "김태형 현 롯데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도 팀을 위해 힘쓰고 계신다. 나는 열심히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들을 향해서는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프로 입단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끊임 없이 강조했다.
이대호는 "신인은 신인다워야 하고, 패기도 있어야 한다. (야구장에서는) 거침 없이 뛰어야 한다"며 "누구보다 간절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오늘 각자 소속팀 점퍼를 입고 왔는데, 항상 내 가슴에 '우리 팀' 로고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대전, 김지수 기자 / 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