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소수종파 모스크에 폭탄 테러…유혈 갈등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시리아 홈스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26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테러는 이슬람 소수 종파 알라위파가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사원에서 발생했다.
금요일 예배가 진행되는 도중 폭탄이 터지면서 사원의 창문이 산산조각 나고 내부 집기 등은 심각하게 손상됐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보안 당국자를 인용해 폭발물이 사원 내부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리아 당국은 이번 테러를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세포조직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시리아 임시정부는 지난달 IS 소탕을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Global Coalition to Defeat ISIS)과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IS의 분파인 '사라야 안사르 알순나'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정교회 성당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로도 지목된 곳이다.
반면 알라위파 평의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알라위파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은 극단주의 테러의 연장선에 있다"며 시리아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시리아는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임시정부를 수립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족·종파 간 갈등과 분열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알라위파 출신인 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알라위파는 자신들이 탄압받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유엔과 프랑스 정부 등은 이번 테러를 즉각 규탄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민간인과 예배 장소에 대한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며 책임자를 규명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이번 테러는 시리아와 과도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레바논도 "테러와의 전쟁에서 시리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등도 테러 규탄에 동참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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