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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 그 이상도 가능하다" 22억 투자한 SSG, 김재환 반등 믿는다

엑스포츠뉴스입력


SSG 랜더스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통산 276홈런을 때린 외야수 김재환을 품었다.

SSG는 5일 김재환과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6억원이다.

SSG는 “김재환 영입은 팀 OPS(출루율+장타율) 보강과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됐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 의지가 강해 구단은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이날 연락이 닿은 김재현 SSG 단장은 "우리 팀이 공격력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었던 만큼 김재환 선수와 만남을 가졌다. 우리 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더라"며 "우리 팀이 청라돔으로 가는 과정에서 팬들께 어느 정도 기쁨을 드려야 하고, 또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김재환 선수와 계약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1988년생인 김재환은 영랑초-상인천중-인천고를 거쳐 2008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올해까지 통산 1486경기에 출전해 5072타수 1425안타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504의 성적을 올렸다.

김재환은 2015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016년 37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팀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2018년에는 139경기 527타수 176안타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657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재환은 2020년 30홈런을 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2021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25시즌에는 103경기 344타수 83안타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 출루율 0.354, 장타율 0.404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재환은 2025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두산과 다년계약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두산은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알고보니 옵션이 있었다. 김재환은 2021시즌 종료 뒤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4년 뒤 김재환이 FA를 포기하면 두산과 우선 협상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조건 없이 방출한다는 옵션이 포함됐다. 김재환은 옵션을 실행했고, 그렇게 자유의 몸이 됐다. 




최근 김재환의 흐름만 놓고 보면 아쉬웠던 게 사실이지만, SSG는 김재환의 반등을 믿는다. SSG는 "김재환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보유한 타자다. 특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같은 기간 OPS(출루율+장타율) 0.802로 이점을 활용할 경우 지금보다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시즌 트래킹 데이터 기준 강한타구 비율 39.3%, 배럴(이상적 타구) 비율은 10.5%로 구단 내 2위 수준을 기록해 최정과 외국인 선수에 이어 중심 타선에서 장타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부 계약 조건과 팀 야수 운영 방향성을 신중히 조율했고, 김재환 선수도 새로운 환경인 인천에서의 재기를 희망하면서 영입이 최종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SSG는 올해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다만 타자들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한 타자는 최정(23홈런), 고명준(17홈런), 한유섬(15홈런), 기예르모 에레디아(13홈런) 네 명뿐이었다.

김 단장은 "김재환 선수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정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충분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는 김재환 선수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SG를 통해 계약 소감을 전한 김재환은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이번 기회가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SSG 팬들께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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