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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5연승도 해봐, 최소 11연승 가야죠" NC 캡틴 자신감 폭발→WC 1차전 대타 대기한다 [WC1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기적적인 9연승 뒤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쥔 NC 다이노스에 베테랑 캡틴 내야수 박민우가 돌아왔다. 시즌 막판 허리 부상으로 팀 9연승을 밖에서 지켜봤지만, 기적적인 가을야구 무대에서 분위기를 잇기 위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22안타, 3홈런, 67타점, 28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426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지난달 중순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민우가 약 3주간 1군에서 빠진 기간에도 NC는 그사이 9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민우는 "비가 와서 실내 훈련을 하는 중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경기에 들어가야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렇게 올라올 수 있었다. 나 없이 이긴 게 더 기뻤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NC 이호준 감독은 박민우의 몸 상태에 대해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다. 옆으로 회전할 때는 괜찮지만, 위아래로 숙일 때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허리 부상 특성상 수비나 주루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하체 움직임이 필요한 수비나 주루는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다"며 "시간을 들여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단기전일수록 수비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가을야구에서 대타로 나서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규시즌 때는 대타로 몇 번 나간 적 있지만, 가을야구에서 대타는 처음"이라며 "압박감이 더 클 수는 있지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게 선수의 몫"이라고 답했다.
후배 선수들과 따로 미팅을 가졌는지 묻자 박민우는 "별도로 하진 않았다. 어제 하루 쉬고 바로 이어지는 일정이라 시즌이 계속되는 느낌"이라며 "지금 분위기가 좋아서 그 기운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9연승을 바라보는 심정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민우는 "2016년에는 15연승도 했고, 올해 한화가 12연승 했던 걸로 안다"며 "우리는 이제 와일드카드부터 시작인데, 한 경기 지면 끝이다. 최소 11연승까지는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NC를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 팀이 많다는 평가에 대해선 "밖에서 봤을 땐 LG와 삼성 야수들이 진짜 야구를 잘한다고 느꼈다. 근데 우리 팀도 비슷하다. 야구를 아는 선수들처럼 뛰고, 분위기도 좋다"며 "지금 이 흐름이라면 어느 팀이든 우리를 쉽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비록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NC 가을야구 여정에서 박민우는 든든한 구심점이자 팀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로 자기 몫을 다하고자 한다.
한편,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우익수)~이우성(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구성해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맞붙는다. 6일 대구 지역에서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이날 경기는 지연 개시될 예정이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 김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