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디지털광고 천국 탈바꿈…5일 광화문스퀘어 점등(종합)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5일 광화문광장 일대가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최첨단 디지털광고 천국으로 탈바꿈한다.
행정안전부는 5일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스퀘어' 점등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운영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크기, 모양, 설치방법 등 옥외광고와 관련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자유로운 광고물 설치를 허용하는 규제완화 시범구역이다.
그간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초대형, 고화질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옥외광고를 통해 새로운 도시 명소를 만들고, 옥외광고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6년 12월 서울 코엑스 일대가 제1기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됐고, 2023년 12월 서울 광화문광장과 명동관광특구(명동스퀘어), 부산 해운대해변(해운대스퀘어)이 제2기 자유표시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제2기 자유표시구역은 지난해 11월 명동관광특구를 시작으로 올해 6월 부산 해운대 해변이 문을 열었고, 마지막으로 5일 광화문광장이 '광화문스퀘어'라는 이름으로 공식 점등행사를 열게 된다.
광화문스퀘어는 선정 당시부터 역사·문화·관광,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할 수 있는 자유표시구역으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코리아나호텔 외벽에 1천303㎡, KT 사옥 외벽에 1천770㎡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광화문광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넓은 보행공간과 도로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더욱 생생한 광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경복궁, 덕수궁 같은 주변 문화유산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광화문스퀘어는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조화롭게 융합하고 미래 지향적인 도시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품격 있는 공간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화문스퀘어는 올해 말까지 동아미디어센터와 국호빌딩 외벽 전광판을 설치하고, 내년까지 교보빌딩 등에도 추가로 설치해 세종대로 사거리 주변을 역사성과 현대적 미디어아트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제2기 자유표시구역의 본격적인 운영은 우리나라 옥외광고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로 운영된 곳에서는 방문객과 매출이 늘어나는 등 첨단 광고물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졌다.
코엑스 자유표시구역의 경우 2017년부터 본격 운영돼 현재 20기의 광고물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지정 후 5년간(2018년~2022년) 40여 개의 대·중·소기업이 참여해 총 1천577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말 일주일간 개최된 '서울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는 12만 7천여 명이 방문해 코엑스 일대를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제2기 자유표시구역인 명동스퀘어에서는 작년 11월부터 신세계백화점(본점) 외벽에 1천292㎡의 대형 전광판이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광고물 운영 2개월 만에 100만명 이상이 백화점을 방문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첨단 미디어아트를 SNS에 인증 명소로 공유하며 외국인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1%나 증가했다.

해운대스퀘어에는 올해 6월 20일부터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 외벽에 766㎡의 대형 전광판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해운대 해수욕장의 실제 구조대원을 모델로 한 '세상에서 가장 큰 라이프 가드'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행안부는 자유표시구역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계획된 모든 광고물이 차질 없이 설치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관계부처,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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