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신화 오공, 85만 리뷰 중 75만개가 중국어...편향성 논쟁

스팀이 최근 도입한 언어별 리뷰 분리 기능을 통해 각국 게이머들의 게임 평가 성향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게임이라도 국가에 따라 평점이 크게 갈리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엄격하고, 중국은 자국 게임 후한 평가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일본 게이머들의 일관되게 엄격한 평가 기준이다. '검은 신화: 오공'의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에서만 유일하게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자국 게임인 '엘든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긍정적'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엘든링이 일본에서만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는 일본 게이머들이 국적에 상관없이 일관된 기준으로 게임을 평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게임 'P의 거짓'과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다른 국가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중국 게이머들은 자국 게임인 '검은신화: 오공'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리뷰 수만 봐도 중국 내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서양 게임들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의 평가를 내리고 있어, 자국 게임에 대한 애정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지난해 게임 어워드에서 고티를 수상한 '발더스 게이트3'에 대해서는 중국도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당시 고티 경쟁으로 인해 중국 유저들이 부정적 리뷰를 남겼다는 소문과는 달리, 실제로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발더스 게이트3'와 '엘든 링' 같은 서양 개발 게임들은 대부분 국가에서 고른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발더스 게이트3'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아 진정한 글로벌 게임임을 입증했다.

"점수 인플레 빠진 일본 점수가 판별하긴 좋아 "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게이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유저는 "일본 이 녀석들 너무 짜네 ㅋㅋㅋ"라며 일본의 엄격한 평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한 게이머는 "일본 유저들이 고의적으로 비추 테러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가 짜게 줬다고 음흉하네 뭐네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오히려 중국 유저들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부정적 박고, 자기나라 게임이라고 긍정 박는 게 게임 평가하는데 더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일본의 평가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일본 평가는 맘에 드네. 엘든링도 가차없는 거 보면 무슨 배민 리뷰 이벤트도 아니고 깔 건 좀 까줘야 된다고 봄"이라는 의견과 함께 "솔직히 점수 인플레 빠진 일본점수가 판별하긴 좋긴 하네"라는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게이머는 "일본 콘솔의 본고장이라 그런가 빡빡하네"라며 일본의 게임 문화적 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권 전체의 특성을 언급한 의견도 있었다. "근데 솔직히 한국 중국 일본 싹다 서양권에 비하면 짠편임"이라며 아시아 게이머들이 전반적으로 서양 게이머들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국가별 평가 성향 차이는 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이머들이 스팀 리뷰를 참고할 때도 이러한 지역별 특성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