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이재명 외쳐달라" 朴 "李정부 성공완수"…민주 전대 '후끈'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오규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는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각각 큰 절을 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내란당은 해산시켜야 한다. 내란당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말한 뒤 "정청래를, 박찬대를, 김민석을 실제로 죽이려 했던 세력과 협치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력한 개혁에는 강력한 저항이 따른다. 제가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의 정 후보는 이날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배경음악으로 입장했다. 12·3 비상계엄 정국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응원봉' 시위에서 울려 퍼진 곡이다.
정 후보는 "오직 당원, 당심만 믿고 가겠다"며 당원들에게 큰절했으며 연설 도중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3번 연호해 달라"며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검찰은 여전히 정치를 겨누고 있고, 사법부와 언론도 정치를 흔들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 화살을 대신 맞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이재명 정부가 제대로 뛸 수 있다"며 "이미 손발을 맞춰온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총리와 함께 긴밀하게 소통하며 유기적인 당·정·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으로 가는 길의 맨 앞에서 기꺼이 싸우고,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밴드 드래곤포니의 '낫 아웃(Not out)'을 배경음악으로 입장했다.
남색 정장에 파란 넥타이 차림의 박 후보는 입장 후 당원들을 향해 큰절해 보였고 연설 후에도 재차 큰절했다.

전당대회 결과 발표를 앞두고 두 후보 진영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행사 시작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원의 권리 보장 및 확대 흐름은 거스를 수 없게 됐고, 누구라도 1인 1표 시대를 부정하지 못한다"며 "다만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말밖에"라고 말했다.
이는 당원·대의원의 '1인 1표' 제도 도입에 찬성한다면서도 추가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한 박 후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마지막 한 표를 꼭 부탁드린다"며 투표를 독려했으며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가세했다.
전당대회가 열린 킨텍스에는 전국 권리당원과 대의원 1만5천명이 모였다. 당원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지지 후보를 연호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서 전대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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