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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명품가방 선물하고 등번호 31번 찾는다?…원래 주인은 '부산고 후배' 정이황→"이야기 잘했다"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번호) 받고 나서 발표하겠습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손아섭은 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읭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 티배팅과 주루 훈련 등을 소화했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7월 31일 NC 다이노스에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손아섭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한화로서는 즉시전력의 출혈 없이 베테랑 타자를 수혈하며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화에서의 첫 훈련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손아섭은 "좋은 팀, 좋은 분위기를 잘 흡수해서 민폐만 안 끼치고 싶다. 단 한 경기 만이라도 나로 인해 이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김경문 감독님 밑에서 배워보고 싶었는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기쁜 마음으로 경기 끝나자마자 전화를 드렸다"며 "감독님께서도 열심히 잘해보자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이적한 손아섭은 일단 임시로 지금은 떠난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달고 있던 34번을 받았다. 손아섭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NC 다이노스에서까지 15년 동안 31번을 단 바 있다. 현재 한화에서 31번은 '부산고 후배' 투수 정이황이 쓰고 있다.

등번호에 대한 질문에 손아섭은 "아마 다시 이야기 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재 31번인) 정이황 선수랑은 이야기를 잘했고, 31번을 아마 달게 될 것 같다.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어떤 선물을 할 생각인지를 묻자 "얘기해놓은 부분 있는데, 받고 나서 발표하겠다"며 웃었다.

여러 상황에 따라 이미 다른 선수가 쓰고 있는 등번호를 가져올 때는 그 선수에게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추신수가 SSG 랜더스로 합류하면서,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이 수천만원 호가하는 고급 시계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힌트는 한화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살짝 공개됐다. 손아섭은 노시환, 채은성 등 선수들, 또 코칭스태프들과 몸을 풀며 "명품가방을 사주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커피나 아이스크림 상품권이면 된다는 채은성의 농담 섞인 말을 하자 노시환은 "선배님의 체면이 있다. 정이황 등번호를 받고 가방 같은 걸 해줘야 '역시 손아섭'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대화에 정이황과 손아섭의 부산고 선배이기도 한 양상문 투수코치는 "내가 전화해서 '선배님 그냥 쓰십쇼' 만들어줄게"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해 훈련 분위기를 한껏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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