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속 105km' 골프장 질주…'트럼프 스윙' 지키는 특수 방탄카트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 소유인 영국 스코틀랜드 한 골프장에서 취재진을 발견하고 손을 흔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골프 카트 뒤로 십여 대의 수행 카트 행렬이 따라다닙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는 골프장용 방탄 차량 '골프포스 원' 첫선'이라는 제목으로 골프 카트 행렬 뒤쪽에서 포착된 검은색 골프용 방탄 차량에 주목했습니다.
매체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방탄 차량으로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골프포스 원'은 UTV(다목적 사륜차)인 폴라리스 레인저 XP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 앞 유리와 차체 측면 등에 방탄 기능이 탑재됐고, 잔디를 훼손하지 않을 만큼 가벼우면서도 탁 트인 골프장에서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65마일(약 105km), 대당 가격은 19만 달러(약 2억6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골프포스 원이' 미국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비스트'(Beast)와 유사한 특징을 공유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스트'는 미국 대통령 전용 캐딜락 리무진으로 육중한 외관 탓에 '야수'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13cm 두께의 방탄유리를 달아 소총과 기관총은 물론 수류탄으로부터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으며,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가 장착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재급유 없이 1만3천km를 비행할 수 있는 '하늘의 백악관' 에어포스원과 미사일 경보체계를 갖춘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도 갖고 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 차량이 골프장에 등장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9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에서 암살 시도에 노출된 이래 10개월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대선 유세 도중 피격, 가까스로 암살을 모면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골프장 주변에는 군용 트럭과 저격수까지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방문 기간 골프장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미·EU 무역 합의를 이뤘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골프장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영국 방문 마지막 날(29일)에는 애버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 리조트 개장식에서 "세계 분쟁을 멈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신태희
영상: 로이터·AFP·WARZONE 홈페이지·Whitehouse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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