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염에도 해병대캠프 인기…참가자들 고무보트 들고 바다로 전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해병대 훈련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서 캠프에 지원했습니다."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 인근 해변.
이곳에서 만난 앤드루 재성 김(21)씨는 해병대 여름 캠프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보스턴에 살고 있는 재미교포다.
그는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말로 자신의 의지대로 이 캠프에 참가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지난 28일부터 해병대 1사단에서 진행된 해병대 여름 캠프에는 학생과 성인 300여명이 참가했다.
1일 차에는 입소식과 제식·군가교육, 2일 차에는 공수기초훈련, 유격기초훈련을 했다.
3일 차인 30일에는 KAAV(상륙돌격장갑차) 탑승과 IBS(소형고무보트) 체험이 이뤄졌다.
무더위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처음으로 장갑차와 고무보트를 타는 체험에 즐거워했다.
해병대는 날씨와 교육생의 체력 수준 등을 고려해 훈련장 내에 캐노피를 설치하고 쿨링버스 배치해 온열 질환 예방에 힘을 쏟았다.
참가자들은 무거운 고무보트를 들고 해변까지 이동한 뒤 바다에 들어가 노를 저어 일정한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협동심을 배웠다고 했다.
해병대는 올해 캠프에는 재외동포 희망자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처음으로 받았다.
그 결과 미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청소년 1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4일 차에는 천자봉 행군, 전투수영, 이함훈련을 하고 5일 차에는 수료식과 역사관 견학을 한다.
해병대는 재외동포 청소년을 위해 캠프 수료식 후에 8월 2일 포항과 경주 일대를 돌아보는 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캠프 참가 횟수가 10회인 최이기(78)씨는 "주변에서는 못 가게 했지만 개인적으로 열세번은 채우려고 한다"며 "젊은 분들도 많이 와서 교육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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