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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격하 앞둔 AI교과서 발행사, 여론 뒤집기 총력…수업 시연

연합뉴스입력
'교육자료'로 지위 변경 본회의 앞두고 민주당사 방문 정책 철회 요구
AI 디지털교과서 시연회 및 토론회[한국교과서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교과서 지위 박탈을 앞둔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이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며 막판 여론 뒤집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교과서협회는 3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AI 디지털교과서(AIDT) 시연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목중학교 소속 교사들이 천재교과서, 비상교육, 동아출판 등이 만든 AI 교과서를 활용해 학부모와 교사 앞에서 수학·정보 수업을 시연했다.

종합 토론에선 학부모 대표, 교사, 교원 단체, 교수, 발행사 등이 AI 교과서의 장단점 분석과 발전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협회는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정책 개선 제안서를 마련하고, 발행사와 교육 당국 간 협의체 논의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지난 정부의 핵심 교육 정책인 AI 교과서는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전부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증 부족을 이유로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활용률은 30%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위를 변경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자 발행사들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렸다. 향후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AI 교과서의 교육자료 지위는 확정된다.

발행사들은 AI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될 경우 활용률은 현재보다 더 떨어지고, 약 8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과 총궐기대회,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정책 철회와 제도 재논의를 요구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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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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