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美서 정전 72주년 기념…美보훈장관 "韓美 연대감 여전히 강해"(종합)

연합뉴스입력
"한국전쟁, 결코 잊힌 전쟁 아냐…李대통령처럼 트럼프도 평화 열망" 권오을 보훈장관, 李대통령 기념사 대독…"美,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
정전 72주년 행사 참석한 한미 보훈장관(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워싱턴 DC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한국전쟁 정전 7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더글러스 콜린스 미 보훈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2025.7.27 zheng@yna.co.kr

(워싱턴·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김호준 기자 = 지난 1953년 맺어진 한국전쟁 정전협정 7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해 "정치·경제·안보·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유엔안보리 결의를 끌어내고 유엔군사령부를 창설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한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며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의 토대 위에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콜린스 미 보훈부 장관은 이어 진행된 연설에서 "이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두 나라 사이의 매우 강한 연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콜린스 장관은 "이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리 대통령도 평화를 열망한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우리는 평화와 무역, 번영이 우리를 정의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우리를 함께 묶는 어떤 것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차이보다도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장관은 "이 전쟁에 대해 흔히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라는 별칭이 붙지만, 그 말은 진실하지 않다"며 "여전히 분단된 채로 자칫하면 깨질 수 있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한 나라(한국)에 이 전쟁은 결코 잊힌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당시) 한국으로 떠났던 100만 명이 넘는 군인들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침략을 막기 위해 이곳을 떠났고, 지금까지도 (한국에 주둔하며) 연약한 평화를 지켜내고 있다"며 "우리 한국 형제들과의 연대감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장관은 연설에서 몇 달 전에 자신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으로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와서" 조각상과 기념비 등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조성된 기념공원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들의 모습을 한 조각상과 전사, 부상, 실종, 포로의 숫자 등이 새겨진 기념비가 있다.

한편, 권 장관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콜린스 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보훈부가 전했다.

권 장관은 콜린스 장관에게 "6·25전쟁 당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미국과 전쟁터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투혼을 발휘한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양국의 경제와 산업 등 모든 분야의 협력이 더욱 긴밀하고 견고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올해 가을 콜린스 장관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콜린스 장관은 "6·25 참전용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알고 있다"며 "한국으로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 72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5.7.25. zheng@yna.co.kr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3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