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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사퇴' 시각차 보인 與 당권주자들…黨心 구애 경쟁 가열(종합)

연합뉴스입력
박찬대 "국민의 뜻, 대통령실에 전달해야"…정청래 "동지는 함께 비맞아야" 당내선 박찬대 '姜 사퇴촉구' 놓고 평가 엇갈려…강선우 응원글 잇따르기도
본회의 출석한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찬대 당대표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2025.7.23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당심을 얻으려는 이들 간의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공개적으로 강 전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던 박찬대 후보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과의 접점을 강조한 반면 강 전 후보자를 엄호했던 정청래 후보는 강 후보자를 위로하며 당원을 결집할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쏟았다.

박 후보는 24일 YTN 라디오에서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기 전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을 거쳤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해야 하겠다고 하는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일치됐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지금 민주당에는 언제나 국민의 뜻과 당원의 생각을 대통령실에 전달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대통령실과 사전에 구체적인 논의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총대를 메고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이끌었다는 취지다.

다만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 17분 후에 그런 (사퇴) 발표가 있을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민주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그로부터 17분 뒤 강 전 후보자가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친명계 핵심인 박 후보와 대통령실 간 모종의 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찬대 의원 기자회견(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개혁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24 pdj6635@yna.co.kr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적었다.

그는 강 전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곧 장관님, 힘내시라"며 공개적으로 그를 엄호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어려워도 오직 당원, 당심만 믿고 간다"며 "국민 이기는 정권 없고, 당원 이기는 정당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박 후보와는 다소 결이 다른 메시지를 발신하며 권리당원 표심에 더욱 호소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내란 척결의 훼방꾼들은 또 하나의 내란동조 세력일 뿐"이라며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내란특별재판부 도입을 공약하기도 했다.

강 전 후보자에 관한 두 당권주자의 시각차를 두고 당 안팎의 반응도 엇갈렸다.

이날 당에서는 "박 후보가 민주당과 대통령을 위해 먼저 욕받이를 자처했다"(안태준 의원),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하기 어려운 궂은일, 지저분한 일을 대신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줬다"(장철민 의원)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강 전 후보자가 현역 의원 최초로 인사 청문 과정에서 낙마하며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정권 초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후보의 행동은 대통령을 위해서 악역을 맡겠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그보다는 왜 우리 편을 지키지 못했냐는 측면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 후보자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 의원, 힘내시라. 우리가 있다"고 적었고, 최민희 의원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며 "예비 정치인은 시련 속에서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뜻)하며 비로소 정치인의 길로 나아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 전 후보자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퇴문에는 "힘내라", "저들(국민의힘)에게 또 당해선 안 된다", "조국 (전) 장관 때처럼 침묵이 더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등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1천개 가까이 달렸다.

가평 수해 복구 현장 찾은 정청래(가평=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24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리 수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2025.7.24 andphotodo@yna.co.kr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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