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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자마자 롯데 6연승? 고승민 덕분이죠"…'돌아온 복덩이', 선취 득점+복귀 축포+결승타 '쾅쾅쾅'→그럼에도 겸손했다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부상 복귀 첫 홈런을 신고했다.

손호영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시작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1회말 1사 1루에 들어선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신고했다. 다만 후속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6-4-3 병살타로 득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NC 선발투수 로건 앨런과 6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진 타석 도루와 레이예스의 진루타로 3루까지 파고들었고, 후속타자 윤동희의 희생플라이에 선취 득점을 올렸다.

앞선 4회초 수비 상황에서는 1사 1루에서 나온 김형준의 빗맞은 타구를 과감하게 대시해 처리하면서 5-4-3 병살타를 완성,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선발 박세웅을 지원했다.



6회말 롯데의 도망가는 점수도 손호영의 손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고승민의 빗맞은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은 로건의 2구째 몸쪽 높은 135km/h 커터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이자, 지난 5월 20일 사직 LG 트윈스전 이후 70일 만의 홈런이다.

이후 롯데는 윤동희와 한태양의 안타로 2사 1, 2루 추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유강남의 내야 뜬공으로 무산됐다.

팀이 3-3 동점을 허용한 7회말엔 무사 만루 상황에서 외야로 타구를 띄워 보내 도망가는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윤동희의 몸에 맞는 볼, 전준우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실책으로 롯데는 6-3까지 앞서나갔다. NC의 추격이 8회초 1득점에 그치면서 롯데가 2점 차 승리를 챙겼고, 손호영의 희생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손호영은 "(로건의) 공이 진짜 좋더라. 공에 움직임이 많은 투수라서 어떻게 쳐야 할지 생각해 봤는데, 딱 들어가서 그냥 자기 스윙하자 이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홈런 타석을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102경기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지난해와 같은 위용을 보여주진 못했다.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4월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6월 타율 0.261(46타수 12안타)로 타격감을 찾으려던 찰나 손가락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올스타 휴식기가 지나 후반기가 시작할 때까지 자릴 비웠다.

설상가상 중심타자 고승민의 부상 이탈까지 겹쳐 후반기 롯데는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결국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23일 예정보다 빠르게 손호영과 고승민을 콜업했고, 둘은 퓨처스리그 한 경기만을 치른 채 1군에 복귀했다. 손호영은 부상 복귀 후 이날까지 6경기에 나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2도루로 불붙은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이에 손호영은 "2군 출전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한 경기를 뛰고 왔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항상 말씀드리지만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손호영이 팀에 합류한 직후 롯데는 6연승 흐름에 올라탔다. 그러나 손호영은 "저 때문은 아니다"라며 "(고)승민이가 복귀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저는 그냥 형들 돕고, 후배들 돕고 하는 거지 제 덕은 아닌 것 같다"고 단호하게 고갤 저었다.

이날 롯데는 중요한 순간 3차례의 실책을 범하며 위험한 순간에 처하기도 했다. 이런 경기를 치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손호영은 "힘들죠"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실책하고 무너졌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라, 또 점수 내면 된다는 마음인 것 같다"며 "경기 전에 (전)준우 형이 쉬고 나오는 화요일에 제일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내야에서 실수가 나왔어도 끝까지 경기 마무리했던 건 준우 형 덕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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