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야구
"KIA 수뇌부 한재승 강력히 원해" 3대3 초대형 트레이드 성사, '패패패패패패' 디펜딩 챔피언 더 절박했다
엑스포츠뉴스입력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3대3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불펜 보강을 원한 KIA와 야수 보강을 원한 NC의 필요가 맞아떨어졌다. 특히 KIA는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투수 한재승을 강력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IA와 NC는 28일 외야수 최원준·이우성·내야수 홍종표와 투수 한재승·김시훈·내야수 정현창을 주고받는 3대3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KIA는 전반기 막판 4연패 뒤 후반기 첫 경기 1승을 거두고 다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불펜 붕괴가 가장 큰 부진 원인이었다. KIA는 7월 월간 팀 불펜 평균자책 7.14로 리그 9위까지 하락했다. 거기에 마무리 투수 정해영마저 흔들리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KIA는 오는 31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움직였다. 이미 트레이드 이적으로 발표한 야수 3명 이외에도 여러 가지 야수 카드를 두고 다양한 구단들과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초대형 트레이드에서 KIA가 가장 강력하게 원한 선수는 바로 한재승이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KIA 수뇌부가 NC와 트레이드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강력히 요구한 선수는 바로 한재승이었다고 하더라. 제구에서 어느 정도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면 과거 장현식을 데려왔던 것과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2021년 2차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2024시즌 51경기 등판(45⅓이닝)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 3.97, 44탈삼진, 27볼넷으로 1군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한재승은 2025시즌 18경기 등판(18이닝) 1패 평균자책 3.00, 18탈삼진, 19볼넷으로 지난해와 같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KIA는 구속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보유한 한재승이 차세대 필승조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름값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시훈이 더 높지만, 한재승에 대한 기대치가 더 큰 분위기다.
물론 김시훈도 반등을 노릴 만한 필승조 자원이다. 김시훈은 2022시즌(11홀드)과 2023시즌(12홀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김시훈은 2024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39경기(107⅓이닝)에 등판해 3승 4패 5홀드 평균자책 4.53, 74탈삼진 59볼넷을 기록했다.
김시훈은 올 시즌 15경기(16이닝)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 8.44, 11탈삼진, 6볼넷으로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KIA는 불펜 보강을 위해 반대급부로 1군 외야 자원인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줘야 했다. 최원준과 이우성 모두 지난해 'V12'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우승 멤버였다. KIA 이범호 감독이 평소 강한 신뢰를 보낸 선수들이었기에 이번 트레이드가 더 충격적이기도 했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에 입단했던 최원준은 올해 예비 FA 시즌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최원준은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52안타, 4홈런, 19타점, 9도루, 출루율 0.282, 장타율 0.313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2019년 NC에서 KIA로 트레이드 이적해 뒤늦게 꽃을 핀 이우성은 7년 만에 다시 친정과도 같은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우성은 올 시즌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 34안타, 2홈런, 15타점, 출루율 0.307, 장타율 0.335로 부진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IA는 사실상 향후 다가올 FA 시장에서 유격수 박찬호에만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외야진에서도 김석환과 오선우, 박정우 등 차세대 자원들의 성장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또 다른 반대급부 카드였던 내야수 홍종표는 야구 외적인 이슈가 더 컸던 탓에 트레이드 카드로 포함될 수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KIA 관점에선 현재 활용도가 떨어진 자원들을 넘기고 불펜 보강에 나선 그림이 나왔다. 과연 KIA가 더 절박하게 움직인 트레이드 결과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