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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라이징 스타' 오선우, 첫 10홈런에도 들뜨지 않았다…"규정타석이 더 의미 있어요" [부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두 자릿수 홈런보다 규정타석에 진입한 게 의미가 더 크다. 홈런 숫자는 앞으로도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오선우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팀이 연패 중인 상황이라 기쁨을 크게 누릴 수는 없었지만 선수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의미가 큰 기록을 세웠다.

이범호 KIA 감독도 "오선우는 향후 20홈런 이상을 충분히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1군에서 꾸준히 뛰면서 자신의 단점을 최소화하는 단계에 올라섰다. 좋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부상 없이 현재 타격감을 잘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6년생인 오선우는 2019년 인하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50번으로 KIA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부터 타격 자질은 높은 평가를 받았고, 2년차였던 2020 시즌 1군 59경기 타율 0.239(67타수 16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오선우는 2021~2024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줬다. 2022 시즌 47경기 타율 0.340(147타수 50안타) 3홈런 23타점, 2023 시즌 43경기 타율 0.316(114타수 36안타) 4홈런 25타점, 2024 시즌 90경기 타율 0.267(292타수 78안타) 12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오선우는 2025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뜨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주축 타자들의 줄부상 이탈 속에 지난 4월 12일 1군에 콜업됐고, 준주전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KIA 최고의 수확 중 하나로 거듭났다.

오선우는 76경기 타율 0.296(270타수 80안타) 10홈런 39타점 OPS 0.826으로 빼어난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최근에는 규정타석에 진입하면서 3할 타율까지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5시즌 KIA의 주요 공격 옵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오선우는 "시즌 10홈런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매 타석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 숫자가 채워진 것 같다"며 "장타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상황에 맞는 타격에 집중하고 있고, 최형우 선배님께도 많은 부분을 배웠다. 덕분에 높은 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이전까지는 없었던 개인 응원가도 생겼다. 일본의 록밴드 'TUBE'의 노래 'THE SEASON IN THE SUN'을 개사한 오선우의 응원가는 KIA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응원가 중 하나가 됐다.

오선우는 "응원가를 들을 때마다 너무 좋다. 더 많이 듣고 싶다"고 웃은 뒤 "내 이름, 응원가를 많은 팬들께서 불러주시는 날이 언제까지 이렇게 있겠나.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오선우는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상황에서 앞으로 홈런 숫자는 크게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규정타석을 끝까지 채우면서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는 타격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선우는 "개인적으로 나는 홈런 타자는 아닌 것 같다. 장타에만 초점을 맞추면 내가 게임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쪼개버린다'라는 느낌으로 타격을 하면 운 좋게 한 번씩 홈런이나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 지금처럼 타구 스피드에 집중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10홈런보다 규정타석을 채운 부분이 개인적으로 더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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