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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훌리건의 나라' 폭죽 쏘고 쇠파이프 휘둘러…집단 난투극에 '어린 소녀'까지 피해 '공분'

엑스포츠뉴스입력


역시 훌리건의 나라 답게 축구장이 아닌 전쟁터였다. 경기 시작을 앞둔 경기장 밖에서 양 팀의 훌리건들이 폭죽을 미사일처럼 쏘아대고 골프채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대규모 난투극이 벌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폭도들의 난투극. 경기 전 축구 훌리건들이 폭죽을 쏘고 둔기로 서로를 공격하는 끔찍한 순간이 있었다. 한 소녀가 아버지를 부르며 도망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영국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보헤미안 FC와 데리 시티 FC의 경기를 앞두고 발생했다. 양 팀의 극성 팬들이 충돌해 10대 소년과 20대 남성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난투극은 어린아이가 지켜보는 앞에서 벌어졌으며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정황까지 드러나 단순한 우발적 충돌을 넘어선 조직적인 폭력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다.

공개된 영상은 충격 그 자체다. 후드티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훌리건 무리가 철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한쪽에서는 골프채와 쇠막대를 든 채 상대를 위협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폭죽 발사기를 이용해 울타리 너머로 로켓 폭죽을 비처럼 쏟아부었다. 붉고 푸른 불꽃이 터지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다른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서로에게 골프채를 휘두르고,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거대한 돌덩이들이 던져지는 모습도 담겨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경찰차를 피해 도망치는 훌리건들이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끔찍한 상황 속에서어린 소녀가 겁에 질린 채 "아빠!"라고 외치며 달려가는 가슴 아픈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남성이 아이를 "괜찮아"라며 다급히 달랬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훌리건들은 울타리 너머로 거대한 쇠붙이와 돌을 던지며 서로를 공격했고, 폭력 사태는 인근 지역까지 번져 건물과 차량까지 파손됐다.

북아일랜드 경찰청(PSNI)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계획된 소요 사태'로 규정했다.

윌리엄 콜더우드 경찰서장은 "금요일 저녁에 목격된 소요 사태는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된 모든 이들을 식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영상을 검토할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예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충돌로 10대 소년 한 명과 20대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전쟁'과는 달리 두 팀의 축구 경기는 1-1 무승부로 싱겁게 끝났다.

다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훌리건들의 폭력적인 행위는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겼다.

축구 종주국으로 불리는 영국은 축구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다. 그만큼 과격한 팬들도 많으며 폭력 사태를 일으키는 팬들이 적지 않다.

훌리건이라고 불리는 이 팬들은 오래 전부터 영국 축구의 골칫거리였으며, 최근에는 잠잠해지고 있지만 지난 2021년 유로 2020 결승전 당시 잉글랜드 훌리건들이 경기장 밖에서 경호원, 시민들을 폭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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