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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일 초청해 10월 친선대회? "韓·日이 우리 무시하잖아" 걱정 앞선다…한국은 이미 남미 강호와 붙는데

엑스포츠뉴스입력


중국축구협회가 오는 10월 3개국을 초대해 자국에서 친선대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현지 언론은 이 대회가 무의미한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은지라 다른 국가들이 제안을 거절할까 우려 중이다.

초청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과 일본은 10월에 내년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 강팀과 친선경기를 잡았거나 계획 중이며, 유럽이나 남미 등 멀리 있는 국가들을 초청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로서는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고 말았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개 대회를 열지 못할까? 일본과 한국이 우리를 무시하고, 유럽팀을 초청하기에는 더욱 창피하다"며 "송카이(중국축구협회장)는 요즘 걱정이 그의 머리를 하얗게 물들일 것 같다. 중국은 원래 10월 4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를 열어 대표팀을 위한 경험과 자신감을 쌓을 예정이었지만, 현실을 냉혹하다"고 했다.

매체는 "일본과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우리에게 굴욕을 줬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싶지 않을 것이다. 먼 유럽에서는 상대팀들이 돈 때문에 오는 경우가 있지만, 0-5로 패배한다면 돈을 쓰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한국은 10월 파라과이와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중국의 초청에 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

게다가 '소후닷컴'은 국가들을 초청하려면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의 거마비나 숙박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이 필요한데, 불경기에 큰 돈을 투자할 만한 스폰서가 없어 호텔이 아닌 모텔을 제공하게 된다면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돈을 쓰나, 안 쓰나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게 언론의 생각이다.

언론은 또 "경기 장소를 선정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관중이 많지만, 경기장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소도시는 가격은 저렴하나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장이 텅 비어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친선경기가 열리는 장소를 구하는 것도 골치 아픈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후닷컴'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의 가장 저렴한 티켓이 200위안(약 3만 8000원)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팬들이 구매하지 않아 암표상들이 50위안(약 9600원)에 떨이로 팔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팬들의 구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친선경기를 개최하는 것이 오히려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현 상황을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당혹감이 밀려온다. 강팀은 중국을 기피하고, 약팀은 경기를 하는 의미가 없다"면서 "티켓 가격이 너무 높으면 관중이 없고, 너무 낮으면 손해를 본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료 티켓을 배부하더라도 경기장에 갈 만한 팬은 거의 없다. 일부 네티즌들은 '메시를 초대하면 돈은 벌 수 있지 않겠나'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결론을 내리면 이 4개국 친선대회는 정말 난제다. 개최된다면 돈벌이도 안 되고,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개최되지 않는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결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낮은 수준이 모든 어려움의 근원이 됐다. 중국 축구의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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