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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45km인 걸 봤는데"…'친정팀' KIA에서 날아든 볼멘소리, 장현식은 "저도 잘 모르겠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친정팀을 상대로 호투를 선보인 LG 트윈스 장현식에게 원망 섞인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장현식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후반기 첫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LG는 점수가 3-3으로 맞선 8회초 신민재의 볼넷, 문성주의 진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이어진 8회말 김진성이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볼넷, 대주자 조수행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 상황에 몰렸다. 장현식은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아 첫 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명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장현식은 여전히 한 점 차로 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준순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최원영이 좋은 수비로 잡아냈다. 이후 김기연에게도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는데, 이번에도 최원영이 자신의 머리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장현식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그냥 앞선 경기들하고 똑같이 던졌다. 우주의 기운으로 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졌다"며 이날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52억원 FA 계약을 맺은 장현식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도중 입은 발목 부상, 시즌 도중 발생한 광배근 부상으로 온전히 자기 자릴 지키지 못했다. 특히 광배근 부상에서 복귀한 6월엔 10경기 승패 없이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2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현식은 후반기 들어 자기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엔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상황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온전히 제 컨디션을 찾은 건 공교롭게도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부터였다.
장현식은 지난 22일 KIA와 시리즈 1차전 팀이 4-6으로 뒤지던 8회말 1사 1, 3루 상황에 등판했다. 첫 상대 타자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최고 151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김규성을 땅볼,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이어진 9회초 극적인 박해민의 동점 스리런포, 김현수의 역전 결승타가 나오면서 장현식이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바로 다음 날(23일) 8회말 4-4 동점 상황에 등판했다. 장현식은 8회 선두타자 박찬호와 고종욱을 삼진, 김선빈을 1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9회말엔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준 뒤 위즈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속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문보경의 결승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장현식의 승리가 올라갔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LG는 24일 3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싹쓸이승을 가져왔다. 그중 2개의 승리는 장현식의 차지였다.
이날 장현식은 지난 광주 3연전 이후 따로 연락이 온 선수가 없느냐는 질문에 "KIA에서 '너 전반기에 구속이 145km/h 밖에 안 나오는 걸 봤는데, 왜 광주에 와서 갑자기 150km/h를 던지냐'고 해서 저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라며 웃음을 유발했다. 다만 그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 그것까진…"이라며 답을 피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