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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충격 발언 "中 선수들 형편 없어, 더는 가르치고 싶지 않아"…중국대표팀 사령탑 제안 단칼 거절→중국축구협회 초비상!
엑스포츠뉴스입력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축구협회(C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브란코 이반코비치 경질 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증명한 벤투 감독을 차기 사령탑 유력 순위 후보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접근했지만, 벤투 감독이 이 제안을 직접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6일(한국시간) "감독 선임을 위해 중국축구협회가 전 세계 30여 명의 지도자 이력서를 검토했지만, 실질적으로 기준을 충족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며 정식 감독이 없는 상태로 표류하고 있는 중국 대표팀의 현실을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직후, 기술팀을 중심으로 전 세계 명망 높은 지도자군을 대상으로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선임 기준으로는 '유럽 국적',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 '감독 및 코치진 연봉 총액 200만 유로(약 32억원) 이하'가 꼽혔다고 전해졌다.
특히 재정적 제약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200만 유로는 유럽 무대에서는 2류 코치급 연봉에 해당하며, 중국축구협회로서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수준"이라고 전했다.

감독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 된 전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 감독이자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탈리아의 스타 출신 지도자 파비오 칸나바로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그가 중국 측에 역제안 형식으로 의사 타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봉 100만 유로면 충분하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들고 지인을 통해 협회에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협회의 반응은 냉담했다.
과거 중국에서 이미 지도자로서 형편 없는 실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최근 이끈 소속팀의 강등, 우디네세에서의 6개월 만의 경질 등 이탈리아로 돌아가서도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 내부 보고서에는 "지속적인 성공의 증거 부족"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축구협회가 설정한 최우선 후보가 바로 벤투 감독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지도력, 과거 충칭 리판 감독 경험을 통한 중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등 다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협회에 연봉 300만 유로(약 48억원)를 요구했으며, 이는 책정 예산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벤투 감독의 결정적인 발언이 문제였다.
매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사석에서 "중국 선수들은 더는 맡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충칭 감독 시절 라커룸 통제 실패와 선수단과의 갈등이 여전히 그의 기억에 깊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결국 벤투 감독은 중국축구협회 기대를 단칼에 끊어내며 중국행을 거절했다.

이로 인해 중국축구협회는 사실상 단 한 명의 후보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바로 스페인 출신 후안 안토니오 카사스 감독이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 분석가로 5년간 활동한 경력을 가진 그는 최근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이어 꺾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무엇보다 카사스 감독은 협회가 설정한 3대 원칙을 충족한다. 최근에는 중국 U-22 대표팀의 안토니오 감독 전술과 연계도 제안하는 등 전략적 비전까지 제시해 기술위원회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카사스 감독은 지난해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카사스 선임 과정 조차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축구협회는 일단 오는 8월, 후보자 5명을 추린 후 전술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실제 월드컵 예선 상황을 가정하고 90분 내 실시간 전술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테스트로, 최종 감독 발표는 9월 초로 예정돼 있다.
또한, 협회 내부에서는 신임 감독에게 오는 10월 A매치에서 반드시 승리를 요구할 방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권 국가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지침이 이미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많은 감독들에게 거절을 받은 중국 대표팀은 과연 안정적인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소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