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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17세 에이스, 래시포드 영입에 폭발했다?…"내게 메시급 권한 달라, 내 친구 데려온다더니"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07-25 09:03:17

마침내 마커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 등번호는 14번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그의 영입을 바라보는 바르셀로나 구단 내부의 시선이 언제나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팀의 차세대 스타 라민 야말이 불만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번 영입이 구단 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래시포드의 한 시즌 임대 이적을 발표하며, 그가 2025-2026시즌 동안 등번호 14번을 달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파블로 토레의 이적 이후 공석이 된 번호로, 과거 티에리 앙리, 요한 크루이프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사용했던 상징적인 번호다.
또한 구단은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애스턴 빌라로 임대를 거친 후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첫 영국 선수"라며 "40년 전 게리 리네커 이후 최초로 바르셀로나 1군 무대를 밟게 된 잉글랜드 선수"라며 그를 소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후 "집에 온 것 같다"며 그의 각오를 전했다.
래시포드는 "이곳은 꿈이 실현되는 구단이다. 좋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며, "한시 플리크 감독과의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었고, 어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가 이번 시즌에도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래시포드는 예전부터 꿈 꿔왔던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 위해 자신의 연봉 중 일정 부분 삭감에 동의하는 등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이번 영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의 17세 윙어 라민 야말이 래시포드의 영입 과정에 배제된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구단이 자신에게 거짓된 약속을 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얼마 전 야말과 맺은 재계약 협상 당시, 국가대표 동료 니코 윌리엄스를 영입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야말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18경기를 함께 뛴 선수로, 야말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며 바르사에서의 재회를 기대했지만, 윌리엄스가 아틀레틱 빌바오에 잔류를 선택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야말은 이 과정에서 바르사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이후 구단이 래시포드와 접촉 중이라는 사실조차 사전에 알지 못했던 점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구단 회장인 조안 라포르타와 단장 데코에게 직접 불만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엘 나시오날'은 "야말은 자신이 과거 리오넬 메시처럼 구단의 주요 결정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며 야말이 해당 이적에 자신의 의견이 들어가지 않아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체는 "래시포드의 영입이 공격진 내 경쟁을 더욱 격화시키며, 일부 선수들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바르셀로나의 주전 공격수 하피냐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래시포드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피냐는 지난 시즌 후반부 자신의 활약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구단이 판단한 것으로 느끼며, 출전 기회를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공격수 자원 경쟁 심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입에 대한 바르셀로나 현지의 반응 역시 엇갈린다.
'BBC'는 바르셀로나 기반의 기자 세 명의 평가를 인용해, "전술적으로는 적합하지만, 래시포드가 지난 시즌 빌라에서 보여준 수준이라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라리가TV'의 해설자 제이미 이스턴 곰바우는 "래시포드는 유망했던 시절에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기복이 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페인 'ARA'의 토니 파디야는 "니코 윌리엄스를 영입하려던 바르셀로나의 1순위 계획이 무산된 이후, 가성비 측면에서 래시포드는 최적의 대안이었다"고 설명하며, "만약 래시포드가 이 곳에서 만개한다면, 이번 이적은 바르셀로나와 래시포드 모두에게 윈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래시포드는 맨유 소속으로 통산 426경기에서 138골을 기록했으며, 잉글랜드 FA컵, 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5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는 루벤 아모림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빌라로 임대됐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스로 이적을 요청한 다섯 명 중 한 명이었다.
이제 그는 라리가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내부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래시포드의 바르사 적응기는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바르셀로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