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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성남으로 연고 바꾼다?…구단 "진지하게 고려"→여론은 "21.1% 수도권 이전 지지"
엑스포츠뉴스입력

연고지인 경상남도 창원시와 갈등을 겪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연고 이전과 관련, 경기도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성남이 현재 성남종합운동장 자리에 2만여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NC 구단이 나름대로 화답한 셈이다.
NC 구단은 25일 경기도 성남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야구계 안팎 관측에 대해 "야구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 또한 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본사(엔씨소프트)와 성남시의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NC의 연고 이전 가능성은 올시즌 중반부터 예고됐으나 구단이 명시적으로 특정 연고지를 지목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상진 성남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 3월5일 성남시청에서 2만석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신축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남시는 오는 2027년까지 기존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프로야구장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성남이 중원구 성남동에 있는 성남종합운동장은 1986년 준공됐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 하계올림픽 때 하키 경기장으로 사용됐으며 이후 K리그 성남FC 홈구장 및 연습구장으로 쓰였다. 성남FC는 오래 전부터 분당 인근 탄천종합운동장을 홈으로 활용하고 있어 성남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바꿔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성남종합운동장은 수도권지하철 수인분당선 모란역, 서울 지하철 8호선 수진역과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성남시는 업무협약 당시에서 야구 국가대표 경기는 물론, 프로야구 1군 경기도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마침 NC 구단 모기업인 엔씨소프트 본사가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판교)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성남시 리틀야구장 건립에 사업비 지원을 결정하고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협의 등이 NC 야구단의 '성남행' 촉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불거지는 현실이다.
NC 구단의 연고 이전 가능성은 2025시즌 개막 초반인 지난 3월 NC의 홈구장인 경남 창원NC파크에서 경기장 내 설치물이 떨어지는 사고로, 팬 1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면서 불거졌다.
당시 지상 3~4층 높이에서 60kg에 달하는 묵직한 알루미늄 구조물이 추락해 경기를 보러 온 자매 중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부상을 당했다.

그러면서 약 두 달 정도 창원NC파크에서의 KBO리그 경기가 중단됐다. NC 구단은 5월 말까지 원정 경기 위주로 시즌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쓰는 부산 사직야구장을 홈으로 쓴 적도 있었다. 5월 중순부터는 울산광역시와 계약을 체결해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으로도 썼다.
KBO리그가 파행을 거듭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NC 구단과 창원시 사이에 책임 소재 등을 놓고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흘러나왔다. 여론은 "구장을 소유한 창원시, 창원시설관리공단이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다"며 두 기관을 질타하는 양상이었다.
창원NC파크로의 복귀가 지체되면서 NC 구단은 지난 5월 중순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기로 하고 한화 이글스전 등을 치렀다. 그러면서 원래 연고지 창원시에 21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하면서 연고지 이전 검토를 공식화했다.
21가지 요구사항에는 창원NC파크 관중석 증설, 2군 선수 연습시설 확보, 팬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노선 확대, 주차 시설 신규 설치 등이 포함됐다.
답변 시한은 6월 말이었으나 창원시는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자세다. 시한 한 달이 지나도록 창원시의 답변은 나오질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NC 구단은 "복수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중 일부는 창원시에 제안한 21가지 조건보다 더 나은 내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월24일 본지가 포털 다음과 함께 진행한 NC 구단의 연고이전 관련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21.1%가 수도권 도시로의 이전을 지지했다.
'연고지 홀대 논란에 빠진 NC 다이노스는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요'란 질문에 1만6170명이 답변했으며 이 중 21.1%인 3415명이 성남, 파주 등 수도권 이전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44.7%에 달하는 7234명이 울산 등 지방 대도시으로의 연고 이전을 지지했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합쳐 연고 이전을 지지한 비율은 65.8%에 달했다.
반면 5521명(34.1%)는 창원 잔류에 표를 던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