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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불법 촬영' 황의조, 울먹이며 선처 호소…검찰은 철퇴 주문→징역 4년 구형

엑스포츠뉴스입력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2심 선고를 앞두고 징역 4년을 구형 받았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조정래 진현지 안희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황의조의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사건 2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오는 9월 4일에 내려진다.

앞서 황의조는 피해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이행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를 수강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이번 불법촬영은 황의조 형수가 SNS에 황의조와 다른 여성의 성관계 장면을 일시적으로 올렸다가 내리면서 알려졌다.

당시 재판부는 "불법 촬영 범죄로 인한 사회적 폐해의 심각성을 볼 때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4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이용해 성관계 장면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하고 범행 횟수와 촬영물의 구체적 내용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고 있으며 황씨는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황의조가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과 상당한 금액을 공탁한 점, 제3자의 범행으로 촬영물이 SNS에 유포됐으나 해당 범행에는 가담한 바가 없다는 점을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1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은 부분에 대해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고, 황씨에게 선고된 형이 너무 가볍다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이 국민적 응원과 지지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로 양형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이고, 양형기준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 의사가 핵심적인 양형사유인데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피고인은 용서받지 못했다"라며 "이는 피고인이 당초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자초한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측 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도 피해자가 재판부에 전한 메모를 읽으면서 황의조의 엄벌을 요청했다.

메모엔 '기사를 보니 피고인이 해외 구단과 재계약을 했고, 이건 1심 집행유예의 결과가 아닌가. 법원이 또 풀어주면 제 커리어나 가족 구성원이 너덜거리게 돼도 피고인은 떳떳하게 살 것이다. 저는 합의같은 건 없다'라는 피해자 측 입장이 적혀있었다.



반면 황의조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번 사건으로 깊은 반성의 시간을 보냈고, 일부 피해자와는 1심에서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또 "30대 초반의 운동선수인 피고인에게 이번 판결은 향후 인생 전체를 결정지을 수 있고, 원심의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 국가대표 자격이 사라질 수도 있다"라며 "피고인은 이 재판을 통해 다시 일어설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황의조도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최후 진술을 하는 중에 울먹거리기도 했다.

황의조는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죄한다"라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축구선수로서 어떠한 잘못도 다시는 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며 실형을 피한 황의조는 지난 12일 튀르키예 클럽 알리니아스포르와 2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황의조는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없는데, 1년 뒤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참가를 위해 항소심 재판부에 항소 이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KBS는 황의조의 항소 이유서를 입수했다면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황의조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총 93쪽의 항소 이유서 중 황의조는 국위 선양을 강조하며 내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다는 의견을 적었다"라고 했다.

KBS가 공개한 항소 이유서에서 황의조는 "대한민국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해줘야 한다", "대표팀의 중심이자 기둥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 등의 월드컵 출전 당위성을 역설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알라니아스포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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