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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답지 않은 장면" 수비 실수에 놀란 日..."한국의 이치로, 자신의 기량 되찾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07-24 10:54:08

일본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비판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실망스러운 수비로 비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2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였다.
6회말 2사 2루에서 애틀랜타 드레이크 볼드윈의 타격 때 중견수 이정후와 좌익수 헬리엇 라모스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후가 급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공식 기록은 볼드윈의 1타점 2루타였지만, 이번에도 이정후의 실책성 플레이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당시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믿기지 않는다. 이건 중견수가 처리해야 할 공인데, 이정후는 라모스를 바라봤다. 소통이 전혀 없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플레이다. 공식 기록은 2루타지만, (2루타로 기록된 게) 말도 안 된다"고 분석했다.
풀카운트는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며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의 조건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답지 않은 장면이었다"며 "더그아웃에서는 동료들이 머리를 감싸쥐었고, 현지 중계진의 반응도 냉정했다"고 짚었다.


이정후는 23일 애틀랜타전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6회말 무사에서 아지 알비스의 타격 때 슬라이킹 캐치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다만 타격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4일 현재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97경기 366타수 90안타 타율 0.246, 6홈런, 41타점, 6도루, 출루율 0.312, 장타율 0.393이다.
풀카운트는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1년 차였던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3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 0.262,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41이라는 성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3~4월 타율 0.319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6월에는 부진했다"며 "고액 계약을 맺은 선수인 만큼 현지의 기대치가 높다. 하루빨리 자신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후는 24일 애틀랜타전에 결장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이번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휴식을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후 없이 경기를 치른 샌프란시스코는 애틀랜타를 9-3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성적은 54승49패(0.524)가 됐다.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는 5이닝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17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휴식을 취한 뒤 26~28일 오라클파크에서 뉴욕 메츠와의 3연전을 소화한다.
사진=Imagn Images, AFP,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