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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우려나"…조정석, '좀비딸' 지키는 아빠로 돌아온 '여름의 남자'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07-24 07:50:01

배우 조정석이 '좀비딸'로 1년 만에 여름 극장가를 다시 찾으며 흥행에 도전한다.
조정석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를 담은 영화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좀비딸'에서 조정석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을 위해 극비 훈련에 나서는 아빠 정환 역을 연기했다.


호랑이도 춤출 수 있다고 믿는 초긍정 마인드의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은 사춘기 딸 수아가 원인 불명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가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한다.
수아가 사람일 때의 기억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 그는 맹수 사육사의 경험을 살려 본격적인 좀비딸 길들이기에 나선다.
2019년 942만 관객을 동원했던 '엑시트', 지난 해 471만 명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던 '파일럿'에 이어 여름 극장가에 다시 찾아온 조정석은 '여름의 남자'로 불리는 애칭에 대해 "제가 겨울 태생인데 여름에 개봉한 작품들이 이렇게 잘 돼서, 저에게는 힘이 되는 수식어다"라고 넉살을 부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좀비딸' 시나리오를 보며 재미를 느꼈고, '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 속 자연스럽게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했다.

조정석은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원작 이야기를 들었지만, 원작을 보고 시나리오를 보진 않았다. 촬영할 때도 원작을 일부러 안 보긴 했다. 촬영을 다 마친 후에 원작을 보니 말투와 캐릭터의 느낌이 제가 구현했던 정환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저만의 정환을 연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정은이 연기한) 밤순 역할을 보고서는 정말 '만찢녀'다 싶더라"며 웃었다.
실제 2020년생 딸의 아빠이기도 한 조정석은 '좀비딸'에서 그리는 부성애 부분이 더욱 와닿았다면서 "아빠로서의 마음이 다시 성장하고 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소재가 좀비이고 코미디 부분이 있지만, 가족과 부성애를 다룬 부분도 제게 크게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면을 촬영하며 상황에 맞는 감정들을 표현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감정 조절이 힘들더라. 연기를 하다 제 스스로 중단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감정을 어떻게 잘 조절해서 신에 알맞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정은과 최유리, 동갑내기인 윤경호와 조여정까지 화기애애했던 팀워크에도 만족한 조정석은 "(이)정은 누나는 큰 누나이고 선배님이시지만 정말 친구처럼 대해주신다. 다같이 모이면 꺄르르 웃고, 친구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같이 무대인사도 다니고 할텐데, 앞으로의 시간도 기대가 된다. 만나면 정말 반갑고 즐거운 사람들이다"라고 뿌듯해했다.
흥행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조정석은 "'흥행'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고, 저 스스로도 늘 기대하고 희망하고 있다. (개봉 후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것이지만 앞선 시사 반응들이 좋다 보니 저희들끼리는 굉장히 '치얼 업'이 된 상태다. 극장에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하늘이 도우려나"라고 말을 더하면서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꾸준한 작품 활동 속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는 조정석은 "제가 저를 판단할 때 대중에게 무언가 저의 매력을 발산하려고 막 노력하지는 않는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부분은, 시키면 정말 솔직하게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이어 "누군가는 '저렇게까지 망가지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가 망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저를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마도 그런 모습을 잘 봐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며 겸손하게 답을 더했다.
또 "코미디만 늘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역할에 대한 욕심은 늘 많다"고 밝히면서 "일부러 변신을 도모하려고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춰 흘러가면서, 제 눈에 재밌고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다"며 연기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