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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날아갈 듯한 폭발적인 스피드!" 美 중계진 깜짝 놀랐다…2타점 적시타? 도루에 극찬 더 쏟아졌다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07-23 11:05:03

LA 다저스 김혜성(26)이 4경기 만에 안타를, 그 것도 2타점 적시타를 친 가운데 현지 중계진은 그의 안타는 물론이고, 올시즌 빅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도루 능력을 칭찬했다.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치고 2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도루도 하나 쌓았다.
이날 경기 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17(126타수 40안타)가 됐다. 시즌 15타점, 12도루를 찍었다.
스티브 브루스 다저스 감독은 이날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김혜성(2루수)~미겔 로하스(3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미네소타는 바이런 벅스턴(중견수)~라이언 제퍼스(지명타자)~윌리 카스트로(2루수)~카를로스 코레아(유격수)~타이 프랭스(1루수)~맷 월너(우익수)~로이스 루이스(3루수)~해리슨 베이더(좌익수)~크리스티안 바스케스(포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메온 우즈-리차드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이 자랑하는 투수 중 한 명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했다.

김혜성은 처음 두 타석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 우즈-리차드슨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미네소타 구원투수 좌완 대니 쿨롬과의 맞대결에서 번트 자세를 취하기도 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가운데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김혜성은 미네소타 오른팔 투수 루이스 바를런드의 낮은 포심패스트볼 초구를 공략,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주춤하던 김혜성이 지난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4경기 만에 안타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미국 현지 중계진도 적시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혜성이 중견수 방향으로 강하게 타구를 날렸다. 2사 후 작은 반격이 이뤄졌으며 점수가 5-6까지 좁혀졌다"는 중계진은 "첫 타석에선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선 번트를 시도하다가 삼진을 당했으나 이번 타석에선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공략했다. 투아웃 상황에서 배트를 제대로 맞혀 중견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고 했다.
사실 중계진이 더 감탄한 장면은 김혜성의 적시타가 아니라 이후 나온 도루였다.
김혜성은 후속 타자인 미겔 로하스 타석에서는 시즌 12호 도루로 2루를 훔쳤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에 돌아오지 못했으나 완벽하게 세이프 타이밍을 만드는 그의 도루 실력은 미국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했다.
중계진은 "이번에도 도루 성공이다. 완벽한 성공을 유지했다"며 "김혜성이 투수의 투구 동작과 포수의 송구 시간(팝타임)을 뛰어넘는 속도로 도루에 성공했다. 출발 타이밍도 좋았지만 1루에서 2루까지 날아가는 듯한 폭발적인 스피드가 결정적이었다. 베이스에 슬라이딩하면서도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는 모습, 놀라운 주력이었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김혜성은 지난 5월 초 빅리그 승격하기 전 트리플A에서 도루를 14차례 시도, 모두 성공했다. 이어 다저스에 올라온 뒤에도 12차례 도루 시도 중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에선 김혜성의 허를 찌르는 수준급 도루 실력과 안타를 쳐도 2루까지 내달릴 수 있는 빼어난 주루 플레이 때문에 가을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혜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다저스는 이날 미네소타에 7-10으로 패해 후반기 들어 치른 5경기 1승 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14경기는 3승 11패다.
다저스는 24일 오전 5시10분 미네소타와 리턴 매치를 치른다.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선발로 나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