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야구
폰세→와이스→류현진→'문동주'마저 대박!…10연승 이끈 뒤 "노시환 형이 약속 지켰다"고 말한 사연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07-22 19:54:52

최고의 투구로 팀 승리를 도왔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와 함께 8승째(3패 평균자책점 3.46)를 쌓았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04개(스트라이크 68개)였다. 패스트볼(48개)과 스플리터(28개), 커브(15개), 슬라이더(13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8km/h, 평균 구속은 154km/h를 찍었다.
문동주의 호투로 한화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두산을 2-1로 제압하며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달성했다. '단일시즌 10연승 2회'는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리그 역사상 두 번째다. 한화는 올해 전반기였던 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올해 리그 최강 선발 원투펀치인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하고 있다. 폰세가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고, 와이스도 10승3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나란히 활약했다. 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6승4패 평균자책점 3.07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빛을 발하며 한화는 더욱더 탄력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문동주는 이번 게임 전까지 시즌 총 14경기 72이닝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75를 빚었는데, 두산전에선 2경기 9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날 맞대결에선 3연승 중이던 두산 타선을 꽁꽁 봉쇄하며 고대하던 선발승을 챙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선발투수로서 자신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승리 후 만난 문동주는 "10연승을 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기분 좋다"며 "시즌 두 번째 10연승이라는 건 잘 몰랐는데 그래도 10연승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엄청나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는 "올해 팀에 많은 운이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 왔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운이 함께한 것 아닌가 싶다. 정말 좋은 기회라 본다"고 전했다.
이날 2회 선두타자 노시환이 솔로포로 1-0을 만들었다. 이후 9회에 심우준이 솔로 홈런을 보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마무리 김서현이 9회말 1실점 해 2-1이 됐지만 무사히 승리에 닿았다.


문동주는 "(노)시환이 형이 홈런 쳐준다고 이야기하더니 약속을 정말 잘 지켜줬다. (친다고) 이야기 안 할 땐 진짜 안 친다"며 "형의 홈런 덕분에 1점을 등에 업고 편안하게 잘 던졌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9회말 위기에 관해서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김)서현이와 그라운드에 있는 선배님들을 믿기 때문에 편하게 봤다"고 덤덤히 말했다.
스스로 투구를 돌아봤다. 문동주는 "가장 만족스러운 구종은 패스트볼이었다. 오랜만에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며 "평균 구속도 잘 나왔다. 사실 시즌 초반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한다. 그래도 조금은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동주는 "타자들이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출 수밖에 없게 만든 게 변화구에도 도움이 된 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몸 상태로 편하게 잘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잠실야구장이라 좋았다. 야구장이 크니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 했다"며 "그런데 그 생각을 갖자마자 볼이 많아지더라. 최대한 야구장의 이점을 살리자고 생각하며 투구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잠실의 2만3750석이 꽉 찼다. 만원 관중 속에는 한화 팬들도 무척 많았다. 문동주는 "진짜 깜짝 놀랐다. 팀이 10연승을 앞두고 있어 팬분들께서 더 많이 와주신 것 같다. 응원해 주셔서 정말 좋았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