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으로 대구로…전대 한 달 앞 국힘 당권주자 '잰걸음'(종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0일 출마 회견 직후 경기 가평, 21일 경남 산청에 이어 22일도 수해 현장을 찾았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충남 예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당과) 같이 왔다. 같은 당인데 따로 올 게 있나"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당심(黨心)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앞서 출마 회견에서 "당이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보수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며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해 국가산업의 대동맥을 잇게 만든 혜안은 우리 후손이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그 리더십을 받들어 무너져 내린 대구·경북부터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 보수 논객으로 불리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잇달아 만나며 '개혁 주자'를 부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안 의원과의 만찬에서 "지금은 보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다. 극단주의와의 결별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고 안 의원 측은 전했다.
안 의원은 조 대표에게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의 길, 혁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충남 예산 수해 현장을 찾아 최재구 예산군수와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인 한동훈 전 대표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전한길 강사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그런 극우 인사가 입당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극우 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행사가 연달아 열리는 상황에서 전통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한 사람의 입당을 빌미로 극우 프레임을 씌우거나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당과 당원에 대한 심각한 폄훼이자 해당 행위'라고 지적한 데 대해선 "송 위원장이 당과 보수를 위한 절박한 우려의 목소리를 '입틀막'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되받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정국에서 헌재에 기각 결정을 촉구했던 장동혁 의원은 23일 국회도서관에서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다.
장 의원 측은 "국회 박물관은 제헌 이후 국회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장소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자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 논의는 지지부진해진 모습이다.
혁신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의원총회도 당 차원의 수해복구 지원 일정으로 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20일 의총을 열어 혁신위가 제안했던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사죄 명시, 최고위원회 폐지 및 당 대표 권한 강화 등의 혁신안을 논의하려고 했지만, 의총을 취소한 뒤 아직 일정을 못 잡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채널A 유튜브에서 "(의총을) 언제 하겠다는 얘기도 없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려는 움직임도 없어서 혁신안을 고사시키는 경로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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