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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기업회생 갈림길…서울회생법원 첫 심문

연합뉴스입력 2025-07-22 08:29:27
"CB 변제 지체…회생 개시해야" vs "채권자도 불리…윈윈 방안 모색"
[왓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기업회생 절차의 갈림길에 섰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7부(이영남 부장판사)는 22일 투자사 중 한 곳인 인라이트벤처스가 왓챠에 대해 신청한 회생 사건 첫 심문 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30여분간 인라이트벤처스와 왓챠 측 의견을 들었으며 24일 추가 심문 기일을 열어 양측 의견을 다시 듣기로 했다.

CB(전환사채) 채권자인 인라이트벤처스 측은 왓챠 측 채무 변제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근거로 회생 절차 개시를 통해 변제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왓챠 측은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기업가치 훼손이 심해져 채권자에게도 불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왓챠는 2023년 200억원대였던 적자를 지난해 20억원대로 줄이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회생 신청을 기각해 법정 밖에서 채권자와 왓챠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왓챠는 2021년 주요 벤처캐피털과 개인투자자로부터 받은 4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왓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계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2024년 11월 전환사채 490억원 만기가 도래했으나 현재까지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았으며 동 전환사채의 연장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초래한다"며 '의견 거절'을 밝혔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이날 심문이 끝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채권자의 입장은 이해를 하고 있고, 상의해서 좋은 방향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하반기에 계획하던 것이 잘 되면 충분히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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