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야구 게임은 코나미ㆍ컴투스 '투톱'
야구 게임의 명가 컴투스가 'MLB 9이닝스 25'로 전 세계 야구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야구 게임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재확인했다. 일본 코나미의 아성에 도전하며 야구 게임 양강 구도를 완성한 컴투스의 성공 비결과 전략적 운영 노하우가 주목받고 있다.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MLB 9이닝스 25'는 올해 전 세계 모바일 야구 게임 매출 순위에서 일본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 A'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본 시장에 집중된 '프로야구 스피리츠 A'와 달리, 'MLB 9이닝스 25'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진정한 월드와이드 야구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MLB 9이닝스 시리즈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약 3억 5천만 달러, 누적 다운로드 3천만 건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MLB 9이닝스 25'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사실감 넘치는 게임 구현에 있다. 3D 그래픽을 통해 2025년 메이저리그 야구를 완벽하게 모바일에 재현했으며, 실제 MLB 스타 선수들의 등장과 고유한 타격 및 투구 폼 재현을 통해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컴투스의 글로벌 전략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알 수 있다. MLB의 본고장인 미국이 4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한국(22.1%), 대만(22%), 일본(4.5%)이 뒤를 이었다. 이는 야구 문화가 뿌리 깊은 지역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다운로드 수와 매출 비중의 차이다. 다운로드 수에서는 미국이 약 40%로 최고를 기록했지만, 멕시코(8.3%), 도미니카 공화국(7.9%) 등 중남미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각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춘 효과적인 수익 모델 운영을 통해 지역별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 세계 야구 게임 매출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컴투스의 압도적 지배력이다. TOP 5에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이 무려 3개나 포함됐다. 'MLB 9이닝스 25'를 필두로 한국 시장 타깃의 '컴투스프로야구V25', 그리고 'MLB 라이벌'까지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MLB 라이선스 기반 게임 중에서는 'MLB 9이닝스 25'가 코나미의 'MLB PRO SPIRIT'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는 뛰어난 게임성과 수익화 전략, 풍부한 콘텐츠 구성을 통해 MLB IP의 가치를 극대화한 컴투스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컴투스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MLB 실제 일정과 완벽하게 동조된 마케팅 전략이다. 미국 기준 3월 27일 MLB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컴투스는 3월 28일 게임 아이콘, 스크린샷, 설명을 새 시즌에 맞게 변경하며 시즌 시작의 열기를 게임으로 옮겨왔다.
'2025 MLB 시즌 개막 패키지' 등의 게임 내 이벤트는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3월 28일 일매출은 전날 대비 약 3배 증가한 3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4월 1일에는 40만 달러로 올해 최고 일매출을 달성했다. 실시간 열기를 활용한 정교한 타이밍이 만들어낸 성과다.
컴투스의 광고 전략 역시 MLB 일정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됐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포스트시즌 및 월드시리즈 시점에 광고 집행을 집중하며 노출 수를 대폭 늘렸다.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광고 채널별 효율성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모바일 앱 채널은 디지털 광고비의 9%만 차지했지만 전체 노출의 45%를 담당하며 최고 효율을 기록했다. Reddit 채널 역시 광고비 25% 대비 노출 수 39%를 달성하며 높은 투자 대비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Reddit에서는 전설적인 MLB 선수들이 등장하는 동영상 광고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냈다. 플랫폼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센서타워 오디언스 인사이트 분석 결과, 'MLB 9이닝스 25' 플레이어들은 미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스포츠 시청을 즐기는 '스포츠 팬' 페르소나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컴투스가 단순한 게임 유저가 아닌, 스포츠 자체에 높은 관심을 가진 진성 팬층을 성공적으로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이들의 높은 몰입도는 강한 리텐션으로 이어지며,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컴투스의 이런 성과는 전 세계 야구 게임 시장에서 코나미와 컴투스의 양강 구도가 완성됐음을 보여준다. 일본 내수 시장에 집중된 코나미와 달리, 컴투스는 글로벌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MLB 라이선스를 활용한 게임에서 코나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컴투스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결과다. 야구 게임 명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9년째 이어져 온 MLB 9이닝스 시리즈의 성공 스토리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글로벌 야구 게임 시장에서 컴투스의 패권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