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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공격수' 아버지 펑펑 울었다…"제발 우리 아들 좀 EPL 보내주세요"→아스널 결렬+맨유 러브콜→구단은 "똑바로 사과 해!"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07-20 15:11:30

지난해 클럽 무대와 대표팀 A매치에서 65경기 64골을 넣어 전세계 1위 공격수로 올라선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 리스본) 이적을 둘러싼 정국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아스널행이 유력해 보였던 스웨덴 국가대표 공격수의 이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 과정에서 요케레스의 가족은 정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소속팀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은 선수에게 공개 사과와 징계를 예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전격적으로 요케레스를 두고 협상에 뛰어들며 '하이재킹'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포르투갈 언론 '헤코르드'는 20일(한국시간) "요케레스의 아스널 이적이 계속 지체되자, 그의 아버지 스테판 요케레스는 주말 동안 눈물을 흘리며 좌절했다"고 전했다.
최근 아스널은 요케레스를 공격 보강 1순위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고정 이적료 6350만 유로(약 1028억원)에 1000만 유로(약 162억원) 수준의 보너스를 포함한 총액 7350만 유로(약 1190억원)의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헤코르드'의 이번 보도에 따르면 스포르팅은 이 보너스 조항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협상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
스포르팅은 1차 추가금으로 750만 유로(약 121억원)를 요구한 반면, 아스널은 500만 유로(약 81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협상 관계자들 사이에서 해당 이적설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정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결과적으로 요케레스의 아버지는 이 이적이 무산될 것이라는 확신 속에 눈물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요케레스 역시 해당 이적을 위해 스포르팅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구단에 반대해 이미 스포르팅의 사전 출석 통보를 무시하고 훈련을 8차례 무단으로 불참한 상태다.
이는 구단 내부 규정상 정당한 해고 사유에 해당한다. 구단은 연속 5회 혹은 누적 10회의 무단 결석할 경우, 어떠한 보상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규정을 갖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스포르팅은 아직 해고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7월 급여 지급 보류, 벌금 부과, 팬 및 동료에 대한 공개 사과 요구 등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제로 스포르팅의 프레데리코 바란다스 회장은 지난 이적 관련 총회에서 "우리를 압박하려는 전략은 오히려 이적 조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요케레스가 남아도 우리는 편안하다. 벌금, 사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란다스 회장은 요케레스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며, 징계 없이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헤코르드'에 따르면, 구단은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태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요케레스 측은 오히려 구단이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스포르팅이 과거 1억 유로(약 162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이적을 허용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과도한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변호인을 통해 훈련 불참에 대한 법적 대응에도 나섰으며, 더 이상 스포르팅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부진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이런 혼란을 틈타 맨유가 기습적으로 협상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포르투갈 매체 '지크 노티시아스(Sic Noticias)'는 20일 "맨유와 스포르팅이 요케레스 이적에 매우 근접한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아스널과 유사한 총액 7000만 유로 이상이며, 일부 소식통에서는 8000만 유로(약 1296억원)에 가까운 제안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는 특히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전 소속팀 스포르팅의 핵심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아모림 감독의 전 직장이 스포르팅이다.
요케레스는 2023-2024시즌 스포르팅에서 루벤 아모림 감독의 지휘 아래 39경기 33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인물이다. 또 다른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요케레스는 아스널을 선호하고 있으나, 아모림 감독과의 재회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맨유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요케레스가 아스널행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적이 무산될 위기와 함께 스포르팅과의 갈등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맨유는 현실적인 제안을 통해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아모림 감독과의 인연도 강력한 카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르팅은 여전히 완전한 보상과 사과 없이는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과연 요케레스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여러 의미로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된 이 스웨덴 공격수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