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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7G 무승' 김판곤 감독 "실망한 팬들 충분히 이해, 내가 잘났으면 이 지경까지 왔겠나"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김판곤 울산HD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한 팬들의 실망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FC서울전 승리를 다짐했다.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말컹에 대해서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경기에 출전시키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두 팀이 만났다. 서울은 7승9무5패, 승점 30으로 7위에 위치해 있다. 울산은 8승6무6패, 승점 30으로 서울과 승점 동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울산이 25득점으로 23득점의 서울을 다득점에서 앞서 6위에 위치해 있다.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물론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서 조별리그 3전 전패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광주FC와 코리아컵에서 0-1로 패해 탈락,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등 무승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공식전 7경기 무승. 울산이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는 5월 24일 김천상무전(3-2승)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근에는 팬 간담회까지 열어 김판곤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팬들의 분노가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제는 이겨야 할 때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판곤 감독은 "감독이 잘 났으면 이 지경까지 왔겠나. 팬들께서 속상해 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감독이 비난 받으면 선수들은 비난 받지 않더라도 위축된다. 선수와 감독은 한 몸이다. 감독이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은 아주 강력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득점이 안 나오고 실수가 나오고 있지만 좋은 모습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울산은 과거 경남FC에서 활약하며 K리그를 정복했던 말컹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이뤄냈다.
김 감독은 "뛰게 하면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훈련을 하면서 내보내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거 같다. 완전하지는 않더라고 조금씩 적응하게끔 오늘 경기도 경기에 뛰게 하면서 감을 잡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시절 말컹을 생각하면 조금 실망하실 거다. 벌써 7년이 지났다. 몸도 성숙해졌다. 물론 7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생각하고 보면 나쁘지 않다. 체격도 많이 불지 않았다. 충분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쉴 때도 라카바와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자기관리를 잘 한다. 남들보다 빨리와서 훈련하고 그런 모습들이 옛날의 말컹보다 성숙해졌다는 느낌이다. 면담해봐도 의지가 강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그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팀이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팀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은 수원FC에서 뛰던 안데르손을 품었다. 김 감독은 "전력을 봐서는 서울이 제일 좋은 거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안데르손까지 장착됐다"고 경계하면서 "물론 장단점이 있을 거다. 공격적인 선수가 많기 때문에 대비하고 있다. 역으로 약점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서울의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밝혔다.
센터백 정승현 복귀로 인한 트로야크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백4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백3는 공격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K리그에서는 굳이 센터백 4명을 활용할 생각은 없다. 공격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