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홍수특보·곳곳 침수…울주 3개 마을 주민대피 권고(종합)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지역에 19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태화강과 동천을 따라 홍수특보가 발령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고, 울주군 삼동면 3개 마을에는 주민 대피가 권고됐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 관측 자료 등에 따르면 울산에는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07.1㎜(기상대 기준) 정도의 비가 내렸다.
울주군 두서면은 281㎜, 삼동면은 229.5㎜, 북구 매곡은 154.5㎜를 기록 중이다.
특히 19일 한때 시간당 50㎜가량의 비가 쏟아지면서 태화강이 불어나 상류 지점인 사연교에는 이날 오전 5시 40분 홍수경보, 중류인 태화교에는 오전 5시 50분부터 홍수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동천 병영교에도 오전 6시 2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침수 피해로 도로 곳곳에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울주군 서울산IC 진입로, 서사리 중리마을 앞 도로, 남구 삼호교 하부 도로, 북구 천곡문화센터 앞 도로, 속심이교, 제전교 등 최소 15곳이 통제 중이다.
태화강 상류에서부터 빗물이 모여 하류로 밀고 내려오면서 황색 흙탕물로 변한 하천물이 제방 턱밑까지 차오르기도 했다.
상습 침수지역인 태화강 중류 옆 태화종합시장 인근 지역에는 지자체가 오전 8시 50분쯤부터 대형 배수펌프를 가동했다.

강변 주변 도로에 차량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대는 일부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주차된 차량 최소 10여대의 지붕까지 물이 찼다.
중구 태화강 성남주차장 인근에서도 차량 1대가 절반가량 물에 잠겨 운전자가 관리직원들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다.
산사태나 토사 유출 신고로 주민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울주군 범서읍 한 사찰에 산사태로 거주자 1명이 다쳤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앞서 오전 5시 34분께는 언양읍 한 주택 창고에 토사가 흘러 내려와 공무원들이 조치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언양분기점 인근에도 산사태로 흙이 내려와 일부 차선을 막아 울주군에서 현장 정리에 나섰다.
울산경찰청에는 이날 0시부터 9시까지 피해 신고가 총 127건 들어왔다.
도로 침수 58건, 신고기 고장 등 15건, 맨홀 관련 7건, 주택 침수 1건 등이나 심각한 인명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울주군 삼동면 왕방·사촌·하잠 등 3개 마을에는 울주군이 주민 대피를 권고했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3시 50분부터 비상 2단계 근무에 들어갔으며, 구·군을 포함해 200여 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울산에는 현재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이날 오후까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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