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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日 잡은 2005년생 정다빈 "데뷔골보다 한일전 골이 더 좋아"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떠오르는 유망주 정다빈이 한일전 득점의 기쁨을 전했다.
정다빈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극장 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한국은 전반 37분 나루미야 유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과 후반에 걸쳐 여러 번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던 한국은 후반 41분 정다빈이 문은주의 컷백 패스를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중국전 지소연의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득점에 이어 정다빈의 골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끌어내면서 3위(2무, 승점2)에 자리했다. 한국과 모두 무승부를 거둔 일본과 중국이 1승 1무(승점 4)인 가운데 골득실에 앞선 일본(+4)이 1위, 중국이 2위(+2)다.
정다빈은 올해 여자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2005년생 유망주 공격수다. 현재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 2학년으로 재학 중이며 U-12부터 U-20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왔으며 현재는 A대표팀 선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떠오르는 신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멤버로 활약한 정다빈은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핑크 레이디스컵 때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으며 태국과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꾸준히 신상우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정다빈은 이번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팀에 승점을 안겨다 주는 소중한 득점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정다빈은 나아가 이번 대회 이후인 24일 출국해 노르웨이 1부리그 스타백으로 입단이 확정됐다. 신상우호에서 첫 해외 진출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정다빈은 한일전 득점에 대해 "일단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득점이 꼭 필요한 상황일 때 투입이 돼서 많이 뛰어주고 골을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는데 언니들이 이렇게 많이 도와줘서 기분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선 "(문)은주 언니가 공을 차기 좋게 잘 줘서 발만 잘 잡으면 들어가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소연이 격하게 환호한 것에 대해, 정다빈은 "너무 잘했다고, 한 골 더 넣으라고 해줬다"라고 전했다.

현재 세대교체 중인 여자 대표팀이다. 현재 어린 축에 속하는 정다빈은 언니들과 기량 차이에 대해 인정하면서 "아무래도 언니들한테 배울 게 많다고 느끼고 저희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지만, 같이 융합하면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매치 데뷔 후 골이 빠르게 나오는 점에 대해, 정다빈은 "국내에서 할 때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더 컸고 항상 경기에 들어가면 많이 뛰어주고 골을 넣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골도 좋긴 좋았는데 오늘 일본전 골은 팀이 꼭 골이 필요할 때 내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오늘 골이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소회를 드러냈다.
해외 진출을 앞둔 정다빈은 이 질문에는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일단 소집돼 있는 동안 결정이 나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일단 소집돼 있는 동안 대회 우승이 목표이기 때문에 여기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학 재학 중 해외 진출에 대해, 정다빈은 "주변에서도 그렇고 나도 조금이라도 빨리 유럽으로 나가는 게 나에게도,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나은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북유럽 구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북유럽 국가의 경우 피지컬면에서 적극적으로 배울 게 많다고 느꼈고 팀에서 적극적으로 나를 원했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 팀을 선택했다"고 했다.
정다빈은 마지막으로 "감독님, 코치진이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항상 미팅이나 훈련장에서 우승이란 목표로 경각심을 계속 심어주셨다. 끌려가는 경기를 하지 말고 도전적으로 저희가 준비한 경기를 하자고 계속 반복적으로 말씀하신다"라며 신상우 감독의 주문 사항에 대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