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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초대형 트레이드' 성공작, 올스타 무산 아쉬움은 없다?…"야구 인생은 길다"
엑스포츠뉴스입력

"올스타요? 야구 인생 길잖아요. 저는 괜찮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정철원은 2025시즌 전반기 46경기 43⅔이닝 4승1패 20홀드 평균자책점 4.53의 성적표를 받았다. 팀이 3위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정철원은 잦은 등판 속에 몇 차례 기복을 보였던 여파로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은 편이다. 다만 리그 홀드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2022시즌 신인왕 시절의 퍼포먼스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정철원은 "홀드 숫자에는 크게 연연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롯데가 전반기 좋은 순위를 유지해서 기쁘다"며 "팀 성적이 좋으니까 내 개인 성적도 어느 정도 따라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롯데는 2024시즌 페넌트레이스 7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무려 7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2001년부터 2007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일곱 자리' 비밀번호를 발급하는 치욕을 겪었다.
롯데는 2024시즌을 마친 뒤 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불펜 보강을 위해 과감하게 움직였다. 팀 핵심 야수 유망주였던 김민석,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외야수 추재현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2022시즌 신인왕에 오른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왔다.
롯데가 정철원을 영입한 직후 팬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정철원이 2024시즌 36경기 32⅓이닝 2승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던 데다 2022, 2023시즌 2년 연속 72⅔이닝을 던지는 강행군을 펼친 여파 때문이었다.
하지만 롯데의 과감한 트레이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정철원이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면서 2025시즌 전반기 원활한 승수 쌓기가 가능했다. 롯데는 여기에 또 다른 우완 파이어볼러 최준용까지 부상을 털고 부활하면서 7-8-9회 '필승 카드'가 완벽하게 구축됐다.
롯데는 전민재까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서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트레이드가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올해 전반기는 불펜에서 최준용과 정철원, 내야에서는 전민재가 자리잡은 게 컸다"며 정철원을 수훈선수 중 한 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정철원은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후반기 레이스도 남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던지고 그 때 또 한 번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철원은 프로 데뷔 첫 올스타전 참가가 무산된 아쉬움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팬투표에서 136만 606표를 획득,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중간투수 부문 1위를 질주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삼성 라이온즈 좌완 루키 배찬승에 밀리면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철원은 감독 추천 선수에서도 선발되지 못했다. 2022년 1군 데뷔 이후 4년 연속 '별들의 잔치' 초대장을 받지 못하고 또 한 번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정철원은 올스타전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1999년생으로 젊은 만큼 앞으로 충분히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철원은 "야구 인생은 길다. 내년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고 내후년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나는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