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인, 권동환 기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또다시 무득점 패배를 기록하면서 일본전 21세기 무승 기록을 이어갔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일본은 홍콩과의 남자부 1차전 때 선발로 뛴 선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에 따르면 한 중국 언론인은 일본의 중국전 라인업을 두고 '4군'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 4군에 패하면서 일본전 무승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1998년 3월에 2-0으로 승리한 후 이번 동아시안컵 2차전을 포함해 18경기에서 6무12패를 기록했다. 21세기 들어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것이다.
더불어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대한민국에 0-3으로 완패한 후 또다시 무득점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또다시 중국전에서 승리를 거둔 일본은 대한민국과 승점 6(2승)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일본 +7, 한국 +5)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오는 15일 오후 7시24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동아시안컵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얀준링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왕스친, 주첸제, 장셩룽, 류하오판이 백4를 형성했다. 3선에서 황정위와 가오텐이가 호흡을 맞췄고, 2선은 왕위동, 웨이 스하오, 바둔이 맡았다. 최전방에서 장위닝이 일본 골문을 노렸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하야카와 도모키가 골키퍼 장갑을 겼고, 쓰나시마 유토, 우에다 나오미치, 나가토모 유토가 백3를 구성했다. 3선에 하라 다이치, 다나카 사토시, 우노 젠토,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가 배치됐고, 2선에 다와라츠미다 고타와 사토 류노스케가 출전. 최전방 원톱 자리에 호소야 마오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이날 6-1 대승을 이끌었던 홍콩전 때 선발로 출전한 11명을 모두 벤치로 내렸다. 선발 전원을 교체하면서 5명의 선수(하야카와, 쓰나시마, 다나카, 하라, 우노)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또 올해로 39세인 1986년생 베테렝 수비수 나카토모는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되면서 지난 2022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무려 2년 7개월 만에 A대표팀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반면에 중국은 지난 한국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명단에서 4명만 교체하면서 다시 한번 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다.
전반 6분 일본이 한 차례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토가 올린 크로스를 쓰나시마가 몸을 날려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는데, 쓰나시마의 헤더 슈팅은 살짝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1분 호소야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일본에 리드를 가져왔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호소야가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중국 골망을 가르면서 일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17분 중국은 절호의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장위닝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는데, 하야카와 골키퍼가 장위닝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어내 선방하면서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8분 선제골 주인공 호소야가 한 번 더 중국 골문을 겨냥했다. 왼쪽 측면에서 하라가 올린 크로스를 호소야가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호소야의 헤더 슈팅은 골대 옆으로 날아갔다.
전반 35분 일본의 전방 압박이 성공해 공을 탈취한 뒤 사토가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중국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44분 중국도 한 차례 멋진 선방을 보여주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다나카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사토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는데, 중국 순문장 얀준링이 사토의 슈팅을 다리로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이 2분 주어졌고,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중국이 0-1로 뒤쳐진 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일본은 공 점유율 69%를 가져가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슈팅 숫자도 일본이 10 대 4를 기록하면서 중국보다 더 많이 기록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일본은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했다. 다나카와 하라를 빼고, 이나가키 쇼와 지난 홍콩전에서 전반전 시작 26분 만에 4골을 터트린 저메인 료가 투입됐다. 중국도 왕스친을 불러 들이고, 시에원넝을 그라운드에 넣었다.
후반 3분 호소야가 다시 한번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모치즈키가 올른 낮은 크로스를 호소야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날아갔다.
후반 7분 2006년생 중국 공격수 왕위동이 페널티 왼쪽 지역으로 들어가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슈팅을 날렸는데, 슈팅이 골키퍼 전방으로 향하면서 하야카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분 14분 일본이 좋은 패스 전개로 슈팅 기회까지 만들었지만, 이나가키의 슈팅이 살짝 빗맞아 힘없이 골키퍼 쪽으로 향하면서 얀준링 골키퍼가 어려움 없이 공을 잡아냈다.

후반 18분 일본은 행운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한 골 더 달아났다.
모치즈키가 박스 밖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 바로 앞에 있던 중국 수비수 주첸제 발 맞고 굴절돼 골대 쪽으로 향했다. 슈팅이 굴절되면서 역동작에 걸린 얀준링 골키퍼는 그대로 실점을 허용했다.
나이지리아계 혼혈 선수인 모치즈키는 중국전 추가골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추가골을 내준 중국은 후반 22분 교체카드 3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황정위, 웨이 스하오, 장위닝을 빼고, 쉬신, 타오창룽, 왕지밍이 투입됐다. 일본도 후반 25분 사토를 불러들이고, 오제키 유토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후반 32분 왕위동이 부상을 호소하면서 중국은 사이 얼지니아오를 투입해야 했다. 일본은 후반 45분 호소야를 나카무라 소타와 교체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남은 시간 동안 중국은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서 0-2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일본축구협회, EAFF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