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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재계약 실패→미국행' 엔스, 감격의 MLB 첫 선발승…애슬레틱스전 5이닝 무실점 호투 "생각이 현실 돼 기쁘다"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06-27 01:44:42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좌완투수 디트릭 엔스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엔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엔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이었던 2021년 9월 17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이후 137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2017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엔스의 투구수는 77개로, 구종별로는 직구(37개)가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23개), 커터(8개), 커브(7개), 싱커(2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최고구속은 94.5마일(약 152km/h)을 나타냈다.



2021년 9월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1371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엔스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초 2사까지 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다가 지오 어셀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1루에서 오스틴 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1루주자 어셀라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엔스는 3회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맥스 슈먼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덴젤 클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윌슨의 우익수 뜬공과 루커의 병살타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에서 벗어난 엔스는 계속 순항을 이어갔다. 4회초 커츠와 먼시의 삼진, 우리아스의 유격수 직선타로 이닝을 끝냈다. 5회초 어셀라의 삼진, 윈스의 1루수 뜬공, 슈먼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엔스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디트로이트는 2회말 1득점, 3회말 2득점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7회말 2득점, 8회말 3득점으로 승기를 굳혔고, 8-0으로 승리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며 "엔스는 들뜬 감정을 잘 억누르면서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유지했고, 팀이 정말 필요로 할 때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고 엔스를 칭찬했다.



1991년생 엔스는 2012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1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와 탬파베이에서 활약했고, 2022~2023년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지난해에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볐다. 30경기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LG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2경기)에서 8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7로 부진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1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2024시즌이 끝난 뒤 LG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14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62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의 성적을 올렸다.

최근 선발투수 리스 올슨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고민을 떠안은 디트로이트는 엔스를 빅리그로 올렸다. 엔스는 빅리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계약했을 때 이런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돼 그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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