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활주 도중 사고, 화재로 부분 파손…사고조사·긴급정비팀 현지 급파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지헌 기자 = 한국 KF-16 전투기 1대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훈련 중 조종사가 비상탈출하고 기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께(한국시간) 미국 알래스카 미 공군 아일슨 기지에서 KF-16 전투기가 이륙 활주하는 중 비상탈출 상황이 발생했다.
이 KF-16은 현지에서 진행되는 연합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갔다.
사고 전투기는 2인이 탑승하는 복좌 전투기로, 비상탈출한 조종사 2명은 미 육군 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경미한 화상과 열상 외 특별한 부상은 없으며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공군이 전했다. 이들은 모두 대위 계급이다.

전투기의 파손 정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투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기지 주변에서 현지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상 사고 장면 동영상에는 전투기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이 담겼다.
공군은 기체가 화재 때문에 부분 파손됐으며, 활주로 옆 풀밭에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일슨 기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전투기가 이륙 도중 준비된 경로를 벗어나면서 사고가 났고, 승무원들은 탈출했다"며 "사고 현장은 기지 펜스 안쪽"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미측과 협의 하에 자세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사고조사팀과 긴급정비팀 10여 명을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을 이용해 현지로 급파할 예정이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으로 이달 12∼27일로 훈련 일정이 잡혀 있다.
한국 공군은 지난 3일 본대 병력 100여 명, 5일 KF-16 6대를 알래스카를 향해 출발시켰고, 도착 후 이날까지 현지 적응 과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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