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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군' 日 간신히 꺾은 호주…"일본이 아시아 최강, 언젠가 월드컵 우승도 가능해" 현지 기자도 극찬
엑스포츠뉴스입력

"일본 축구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의 한 베테랑 기자가 일본 축구에 대해 내린 분석이다. 일본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현실적으로 진단하면서도 압도적인 선수층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세계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5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에 위치한 옵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C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아지즈 베히치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하지만 대세에 영향은 없었다. 일본은 이미 압도겆인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호주전도 최정예 멤버가 아닌, 2.5군으로 나선 것이었다.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공공연하게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과의 맞대결을 지켜본 호주 출신 기자 폴 윌리엄스는 일본의 프리랜서 기자 와타루 후나키와의 인터뷰에서 "큰 꿈이자 야망"이라고 존중하면서도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고 경기 수가 늘어나는 다음 월드컵에서 당장 우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일본이 이미 세계적인 강팀의 반열에 올랐음을 인정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월드컵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일본 대표팀은 최소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실력과 선수층을 갖췄다"며 "8강에 일단 진출하면, 거기서부터 결승까지 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에 아쉽게 패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제 일본 축구가 '8강의 벽'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때가 됐다는 것이다.

윌리엄스가 일본 축구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은 것은 바로 '압도적인 선수층'이다.
윌리엄스는 "일본 대표팀은 아시아 최강이다. 2군이라고 해도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농담을 하곤 하는데 이건 전혀 농담이 아니다"라며 "두터운 선수층은 일본 축구계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일본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윌리엄스가 우승을 위한 '차이'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요소는 다름 아닌 정신력이었다.
윌리엄스는 "축구는 단순한 능력과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이 정신적인 벽을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은 이미 최고 수준에서 싸울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더해진다면 월드컵 우승도 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일본이 다음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며 일본 축구가 앞으로도 더 크게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극찬했다.

사진=JF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