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동 시작 대구·울산·부산行…통합·실용 강조로 영남 표심 잡기
"좌파·우파 아닌 실력파…주가 조작해도 영부인이라 조사 안 받는 게 나라냐"
'내란 극복' 거듭 강조…"윤석열 단절 못하는 김문수 후보가 독재의 후예"
"좌파·우파 아닌 실력파…주가 조작해도 영부인이라 조사 안 받는 게 나라냐"
'내란 극복' 거듭 강조…"윤석열 단절 못하는 김문수 후보가 독재의 후예"

(서울·안동·울산=연합뉴스) 설승은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와 울산, 부산을 돌며 '험지'인 영남 표밭 훑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영남에 자기 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영남권의 3대 광역도시를 찾아 통합과 지역 발전을 약속하면서 보수 세가 강한 지역 표심을 잡는 데 막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안동 웅부공원에서 한 첫 유세에서 "전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며 "그런데 우리 안동, 경북,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나. 이번에는 아니겠죠"라면서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안동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 지역에 집중하는 것은 영남 지역이 가지는 매우 특별한 의미(때문)"이라며 "영남 지역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해 영남에 집중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은 안동에서 나왔다. 이번에 안동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 한 번 만들어 달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라 불리는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이곳이 바로 저 이재명의 뿌리"라며 "이재명에게 안동은 전통과 보수의 벽을 넘는 변화와 포용의 씨앗이자,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로 향한 이 후보는 동대구역 앞 유세에서도 진영을 넘어 내란 심판을 위해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기회를 주면 대구를 포함한 지방 균형 발전 정책을 확고히 추진하겠다"며 "우리는 좌파 우파 그런 것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진 울산 일산해수욕장 앞 집중 유세에선 전 정권 심판론에 더욱 열을 올렸다.
이 후보는 "박근혜·윤석열·이명박, 이 전직 대통령들이 김문수 후보와 연대한다고 한다. 무슨 도움이 된다고 연대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그 내란 세력이 귀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짜 안보를 위해 대화·소통하며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낮춰가던 민주당 정권 보고 반안보 정권이라면서 자기들이 안보를 더 잘한다고 이런 생땡땡땡을 하면 되겠느냐"라며 "안보를 악용하는 국민의힘 정권은 정상적 보수가 아니라 가짜 보수, 보수를 참칭하는 수구 이익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부인도 규칙을 어겨서 이익 볼 수 없는 정상적 나라를 만드는 게 정부가 할 일인데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어땠나"라며 김건희 여사를 소환했다.
그는 "주가를 조작해 수천수만명에 손해를 끼치고 무슨 가방을 그리 좋아해서 줄줄이 색깔 맞춰 전시하려고 했는지, 그런 짓을 해도 대통령 부인이라서 조사도 받지 않는 것이 제대로 된 나라냐"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투표를 포기하지 않으면 이번 대선만큼은 잘하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겠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도 '내란 세력 청산'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한 맹공을 펼쳤다 .
이 후보는 "독재 중에서 최악의 독재를 하는 것이 비상계엄이 아닌가. 군사 쿠데타, 그것이 최악의 독재 아닌가"라며 "윤석열 내란수괴와 단절하지 못하는 김문수 후보가 독재의 후예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토사구팽'을 한 번 겪어본 일이 있지 않나"라며 "합당과 선거비용 등의 문제를 어떻게 확실히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역에서 부산을 글로벌 물류 허브 및 금융·문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에 동남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는 약속을 비롯해 대통령 당선 시 대통령실 산하에 북극항로 문제를 대비할 해양 수산 전담 비서관을 둘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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